“인도 1위는 나야 나”…역대 최대 IPO 준비하는 현대차
현지 재투자로 1위자리 넘봐
웨이모와 자율주행 택시 협업
美조지아 신공장 이달말 가동
싱가포르서 판매량 106% 증가
체코 ‘스코다’와 수소차 동맹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자사 기업 가치를 190억 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오는 22일 전체 지분의 17.5%를 공개해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가 확정되면 현대차의 IPO(기업 공개)는 인도 주식 시장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마련한 현금을 인도 시장에 대부분 재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운영 중인 5종의 인도 전략모델에 2030년까지 5 종의 전용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기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미국에 이어 현대차가 두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위해 현대차 인도법인이 이르면 오는 7일 인도 증시 규제 당국에 보완된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업공개(IPO) 규모나 기업 가치, 상장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판매 누적 1억대 이정표를 세운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을 발판 삼아 새로운 글로벌 확장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많은 회사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는 정반대 전략을 택한 것이다.
파트너십의 골자는 웨이모의 무인 로보택시에 현대차 아이오닉5를 투입하는 것이다. 웨이모는 당초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로부터 차량을 공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에서 최근 중국산 커넥티드카 부품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협업 대상을 현대차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일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GM에 공급하는 협업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하는 전기 화학반응을 일으켜 직류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핵심부품이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같은 기능을 한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스택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하다. 수소 생태계의 성장 속도가 더딘 만큼, 이들 업체들은 자체제작 차량에만 스택을 공급하거나 자회사에 공급하는 정도다. 현대차와 GM의 스택 협력이 진행되면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오는 10월말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렌트(HMGMA)’의 가동은 현대차 미국 법인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첫 생산 차종은 아이오닉5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를 테슬라에 이은 2위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HMGMA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전기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안방’으로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세금, 환경 규제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여겨지는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155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로만 범위를 좁히면 증가율은 182.6%다.
이는 특히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이후 나타난 증가세라 유의미하는 평가다. HMGICS는 아이오닉5에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아이오닉6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도 올해 초 현지 출시했다.
친환경 규제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수소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체코 완성차 브랜드인 스코다 일렉트릭과 수소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코다 일렉트릭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 체코 ‘국민차’ 업체인 스코다의 자회사다. 스코다는 중부 유럽 시장 점유율 18.49%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및 기술 관련 협업 분만 아니라 수소 생태계 및 벨류체인 기회 모색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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