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에 발생한 산사태…20여일 지났지만 여전히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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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내부가 토사로 가득 뒤덮여 어떻게 생활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달 21일 부산에 내린 집중 호우 당시 발생한 산사태로 현재까지 20여일째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고 있는 30대 A씨는 11일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지난달 말에 인부들이 현장에 나와 집 안에 있는 토사를 흙으로 퍼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기본적인 생활이 이어갈 수 있도록 건설사 측에서 빠르게 복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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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집안 내부가 토사로 가득 뒤덮여 어떻게 생활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달 21일 부산에 내린 집중 호우 당시 발생한 산사태로 현재까지 20여일째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고 있는 30대 A씨는 11일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서구에 사는 A씨는 "비가 쏟아지던 날 집 뒤에 토사가 무너져 내려 집 안으로 쓸려 내려왔다"며 "이 때문에 1층에 사는 외할머니를 비롯해 2층에 사는 가족들까지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나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옆집 역시 토사로 큰 피해를 봐 겨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부산에는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장대비에 지반과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A씨 가족 역시 이날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큰 피해를 본 이후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친척 집에서 지내던 A씨 가족은 더 이상 신세를 지기 어려워 현재 자택 1층을 겨우 정리한 뒤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A씨는 "더 이상 친척들에게 손해를 끼치기 어려워 비가 새는 집에라도 들어가 살고 있다"며 "비가 언제 또 내릴지 모르는 데다가 가을에 태풍이 자주 와 마음이 조마조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전히 집 인근에는 쓸려 내려온 폐기물과 토사가 가득해 보고 있으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토사가 쓸러 내려온 집 뒤쪽의 토지 소유주인 부산의 한 건설사에 복구 요청을 한 상태다.
A씨는 "지난달 말에 인부들이 현장에 나와 집 안에 있는 토사를 흙으로 퍼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기본적인 생활이 이어갈 수 있도록 건설사 측에서 빠르게 복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 측은 "당초 산사태는 우리가 소유한 부지의 더 위쪽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지점은 국유지"라며 "우리 역시 이번 산사태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토사가 아래로 흘러 내려가 피해를 본 이들이 있는 만큼 도의적 차원에서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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