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통합 반대”…본지정 ‘빨간불’
[KBS 대전] [앵커]
정부가 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학교 간 '통합'을 전제로 예비 지정된 충남대와 한밭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충남대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본 지정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본부 앞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한밭대와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으로 학내 민주주의가 죽었다며 총학생회가 설치했습니다.
분향소 한 켠엔 통합 반대 쪽지가 수백 장 붙었고, 항의 차원에서 각 학과 점퍼도 널어놨습니다.
지난 3월 학생회 자체 조사에선 학생 열 명 중 여덟 명 가까이가 통합에 반대했습니다.
[김○○/충남대 1학년 : "대등한 통합을 하게 되면 졸업장도 같아지게 되고 충남대에 온 의미가 없어지지 않나 싶어서 통합 반대합니다."]
교직원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교수회는 글로컬 사업 추진 자체가 졸속이라며 신임 총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최인호/충남대 교수회장 : "졸속한 통합을 반대하는 민심에 의해 당선된 만큼 학내에선 통합에 대한 총장의 명확한 입장과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오는 7월 말 까지 구성원들의 동의 결과를 포함한 본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동의가 선결되지 않으면 본 지정에 악영향은 물론 지정되더라도 중단이 불가피합니다.
[김병재/충남대 기획1부처장 : "통합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과 소통과 지혜를 모아 글로컬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민욱/국립한밭대 기획처장 : "우호적 설문조사를 얻어내기 위한 방법론이 뭐가 있을지 그리고 구성원들을 설득하는데 어떤 방식이 좋을지는 저희가 도움 드릴 수 있다면 도움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충북대와 교통대는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 속에 지정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충남대와 한밭대 구성원들이 남은 두 달 안에 합의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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