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비중 57.8%"…상반기 신차 85만 636대, 판매 구조도 '소유'에서 '이용'으로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비중은 57.8%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산 테슬라와 BYD의 판매 호황으로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85만636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고환율과 부품공급 차질 등 악조건 속에서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법인·대여사업자 수요 확대가 하강 압박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구매 형태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고금리 지속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개인구매는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반면, 법인 및 대여사업자 구매는 10.5% 늘어난 29만6747대(비중 34.9%)를 기록하며 내수시장을 뒷받침했다. KAMA는 전동화 신차 라인업이 대거 B2B 채널로 흡수된 영향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자동차 시장의 구매형태가 소유에서 서비스 이용으로 전환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파워트레인별로는 전기동력차(HEV·BEV·FCEV) 비중이 57.8%를 기록하며 내수시장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기차(BEV)는 보급형 모델 확대와 테슬라·BYD 등 수입 전기차 유입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13.6% 급증한 19만8509대가 판매돼 침투율 23.3%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HEV)는 부품공급 차질에도 28만9814대(비중 34.1%)가 팔리며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이어갔다.

반면 순수내연기관차 판매비중은 전년 53.7%에서 42%로 11.7%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디젤차는 승용트림 폐지와 일부 차종 공급제한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59.5% 급감했다.

KAMA는 이 같은 전기차 급성장의 배경으로 '전기차 전환지원금' 신설과 지방정부의 보조금 조기집행, 고유가 등 정책적·외생적 요인을 꼽았다.

상반기 수입차 등록은 전년동기대비 30.0% 급증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22.7%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과 BYD, 폴스타 등 중국계 브랜드의 전기차 유입이 확대되면서 중국이 자동차 수입국 1위(수입차 중 비중 41.2%)에 올라섰다. 그동안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 독일계 브랜드의 점유율은 42.2%로 떨어지며 과반 지위를 내줬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유입이 가격 하락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국내 제조 기반 위축과 공급망 경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국산차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생태계 보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전환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인프라 및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국내생산촉진세제'에 전기차가 포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보조금 소진에 따른 수요둔화도 우려되는 만큼 하반기 지자체별 보조금 추경 확보와 공고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동화로 이행하는 과도기에서 미래차 전환동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HEV를 포함한 친환경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등 세제 혜택 지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