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드리지 마세요…" 수박 고를 땐 ‘이것’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수박 단면의 3자 무늬는 정상
단면 무늬보다 과육 상태 먼저 확인해야
수박 과육 자료 사진. / Tacila Mendes-shutterstock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 간절한 계절이다. 아삭한 식감에 달콤한 과즙까지 더해지면,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게 된다.

마트와 시장에는 잘 익은 수박이 줄지어 놓여 있다. 단면이 훤히 드러난 커팅 수박도 인기다. 그런데 수박을 자른 단면에서 나선형 무늬나 숫자 3 모양이 보일 때가 있다. ‘이상한 수박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단면 무늬는 문제 아냐… 병든 수박은 따로 구분해야

수박 단면 무늬 자료 사진. / 유튜브 '채널A News'

소용돌이처럼 보이는 단면 무늬는 수박 씨앗이 자라난 자리가 겹겹이 드러난 것이다. 씨 자리 주변이 밀도 높게 형성되며 자연스럽게 생긴 구조다.

농촌진흥청도 이를 ‘정상적인 수박 구조’라고 설명한다. 숫자 3처럼 보이는 패턴도 마찬가지다. 씨앗이 생긴 위치에 따라 생기는 흔적일 뿐, 식중독 위험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외형상 멀쩡해 보이는데도 먹지 말아야 할 수박도 있다. 모자이크병에 걸렸거나 보관 중 상한 수박이 대표적이다.

모자이크병은 진딧물 등이 옮기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수박잎에 황색 반점이 생기고, 잎이 쭈글쭈글해지며 병이 시작된다. 이후 과육까지 병이 퍼지면, 색이 변하고 신맛이 강해진다.

감염된 수박은 과육 조직이 무르기 쉽다. 쉽게 상하고 외부 병원균이 달라붙기 좋은 조건이 된다. 먹었을 경우 구토나 설사,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박병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헬스조선에 “식물성 바이러스는 인체에 전염되지 않지만, 변질된 과육에 의한 위장 장애는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통이나 설사 같은 증상은 대부분 1~2일 안에 자연스럽게 나아지지만, 상태에 따라 악화될 수도 있다. 어린이, 노인, 면역력 약한 사람은 탈수 증상이 동반되기 쉽다. 소변량 감소, 어지러움, 발열 같은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수박 고를 때 ‘껍질’과 ‘손상 여부’ 살펴야

신선한 수박. / roollooralla-shutterstock

단면 무늬로는 모자이크병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수박 겉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껍질이다. 균열이나 상처가 난 껍질은 병원균의 침투 통로가 된다.

수박을 눌렀을 때 손가락이 들어갈 듯 말 듯 물렁한 느낌이 들면, 과육이 무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보관 중 상했을 수 있어 피하는 게 낫다. 수박을 들어봤을 때 울림소리가 맑고 탱탱하게 울리면 상태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둔탁하고 묵직한 소리가 난다면, 내부가 무르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꼭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꼭지가 말라 있다면, 수확한 지 오래됐을 수 있다. 반대로 너무 푸르르면 수확 후 익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신선함의 기준은 껍질이 단단하고 꼭지가 적당히 탄력 있는 상태다.

노란 반점이 있는 수박. / Ampullae-shutterstock

수박 밑바닥에 누운 면에는 노란 반점이 있는 게 좋다. 이는 밭에서 햇빛을 받은 면과 접촉하며 익어갔다는 신호다. 색이 뚜렷하고 선명하면 익은 상태로 봐도 무방하다. 장마철처럼 습하고 온도까지 높은 날씨에는 수박의 변질 속도가 빨라진다. 실온에 두면 하루만 지나도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자르지 않은 통 수박이라도 집에 들여놓은 후에는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잘라 둔 수박은 반드시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가급적 2~3일 내로 다 먹는 게 안전하다.

단면이 물러지거나 색이 변했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물기가 고여 있거나 색이 갈색을 띠기 시작하면, 과육 세포가 파괴되며 세균이 증식하는 상태다.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절단면이 끈적이거나 흐물흐물하다면 섭취를 멈추는 게 낫다.

여름은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 몸을 식혀주는 계절이다. 하지만 수박은 고르기 전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 먹을 때도 평소와 다른 맛이나 질감이 느껴지면, 한 번쯤 신선도를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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