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임직원과 상생하는 사모펀드들의 긍정적인 사례를 조명합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는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재무 리스크에 발목 잡혀 있던 동양매직을 렌탈 중심 구조로 탈바꿈시키고, 인위적 감축 대신 신규 고용과 복지 확충을 병행한 과정은 글랜우드PE의 투자 철학을 잘 보여준다.
채무 구조 정리와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 브랜드 리뉴얼을 동시에 추진하며 기업가치와 임직원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린 사례는, 수익성과 상생을 동시에 추구한 글랜우드PE식 경영 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글랜우드PE는 2014년 법정관리 속에서 재무 위기에 놓여 있던 동양그룹의 주방가전 계열사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동양매직은 주방가전 제조와 렌탈 사업을 병행하고 있었었지만, 그룹 유동성 지원 부담으로 인해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글랜우드PE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렌탈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해 제조 중심 구조를 렌탈 중심 구조로 전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 직후에는 과감한 인수후통합(PMI)에 나섰다. 과거 그룹의 지원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채무와 지급보증, 담보 제공 등 불안 요소를 조기에 정리해 재무 건전성과 기업 신뢰도를 회복했다. 실제로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은 2013년 10.3%에서 2016년 3.0%까지 떨어졌고, 단기차입금 비중도 같은 기간 69%에서 11%로 줄며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해소됐다.
조직도 새롭게 정비됐다. 혼재돼 있던 사업 구조를 가전·렌탈·서비스 부문으로 나누고, 각 부문의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했다. 구조조정 대신 신규 인력을 적극 채용했으며, 경력단절 여성을 포함한 현장 인재를 늘려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도 병행됐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을 정리하고, 프리미엄·사물인터넷(IoT) 정수기 등 미래 현금창출력이 높은 제품군으로 무게를 옮겼다. 브랜드 리뉴얼과 모델 기용으로 소비자 인지도도 높였다.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동양매직의 매출은 인수 전인 2013년 3290억원에서 2016년 4692억원으로 40%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54억원에서 759억원으로 성장했다. 결국 글랜우드PE는 2016년 SK그룹에 동양매직을 약 6100억원에 매각하며 투자배수(MOIC) 1.9배, 내부수익률(IRR) 33.9%라는 성과를 거뒀다.
글랜우드PE의 행보에는 세 가지 원칙이 깔려 있다. △출자자 자금을 투명하게 운용하는 책임의식 △투자 기업과의 신뢰 기반 협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 활동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랜우드는 인위적 구조조정 대신 고용 확대와 복리후생 개선에 집중했고, 보고 체계 재정비·사외이사 선임·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도 구축했다. 이 같은 철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적자원(HR)·ESG·PMI 컨설팅을 활용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자문을 받아 실행력을 높여왔다는 분석이다.
이후에도 글랜우드PE는 2018년 4500억원 규모 1호 블라인드 펀드와 2020년 9000억원 규모 2호 펀드를 통해 누적 1조9000억원을 투자했고, 연간 내부수익률(Gross IRR) 30.9%, MOIC 2.3배라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1조6000억원 규모 3호 펀드를 결성하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기반에는 설립 이래 축적해 온 카브아웃 투자 전문성과 PMI 실행 역량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글랜우드PE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가장 강력한 전략적 자산이라는 자평이다.
글랜우드PE 관계자는 "본연의 투자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 실행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파트너십 중심의 투자 철학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 성과를 안정적으로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G 측면에서도 투자 기업의 실질적인 개선을 유도하는 실행 중심의 접근을 지속함으로써,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추구하는 투자 철학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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