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으로 트레이드된다고?" 한화 손아섭, 2군에서도 행방불명 중인데..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에 빛나는 손아섭(38)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손아섭과 두산 좌완 투수 이교훈(25)을 맞바꾸고 현금 1억 500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지 약 8개월 만에 다시 짐을 싸게 된 것이다.

1년 전과 달라진 분위기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말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전격 이적했다. 한화가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내주며 야심 차게 영입한 '우승 청부사'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한화 이적 후 35경기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OPS 0.689에 그쳤다. NC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다가 트레이드 이후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FA 미아에서 1억원 계약까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한화가 FA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원에 품으면서 손아섭은 전력 구상에서 완벽히 배제됐다. FA C등급(보상금 7억 5000만원)이었음에도 타 구단의 부름은 없었고, 사인 앤 트레이드마저 무산되며 스프링캠프 출국일까지 'FA 미아'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 2월 초, 한화가 내민 '1년 1억원'이라는 굴욕적인 조건에 백의종군을 택해야만 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개막전 대타로 1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2군으로 내려갔고, 퓨처스리그 3경기 8타수 3안타(타율 0.375)를 기록하던 중 트레이드 소식을 맞았다.

두산이 손아섭을 원한 이유

두산은 "팀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며 "손아섭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경험을 갖춘 베테랑 타자이고, 지금 기량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파악했다. 타석에서의 정교함은 물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역할도 기대한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지명타자 자리에 양의지 외에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손아섭은 출전 기회를 되찾아 최다 안타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두산은 경험 많은 좌타자를 확보하게 됐다.

한화는 좌완 불펜 보강

한화로 오는 이교훈은 2019년 드래프트 3라운드로 입단한 7년 차 좌완이다. 통산 59경기 평균자책점 7.28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8월 콜업 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로 가능성을 보였다. 김범수와 한승혁이 떠난 뒤 좌완 불펜이 부족했던 한화로서는 반가운 보강이다.

최다 안타 1위 자리도 위태

손아섭이 1군에서 빠지면서 KBO 리그 최다 안타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최형우(43·삼성)가 12일 NC전에서 개인 통산 2599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손아섭의 2618안타 기록을 바싹 추격 중이다. 19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김현수(38·KT)도 개인 통산 2549안타를 마크하며 뒤쫓고 있다.

FA 미아, 1억원 계약, 2군행까지 굴욕의 8개월을 보낸 손아섭. 두산에서 새 출발을 알리며 레전드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