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수와 낙엽의 계절
횡성호수길 5구간에서 만나는
늦가을 산책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 강원 횡성은 유난히 고요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바람은 차가워졌지만 햇빛은 여전히 따스하고, 나무 아래엔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수북이 깔린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그 중심에 횡성호를 한 바퀴 감싸 걷는 횡성호수길 5구간(가족길) 이 있습니다. 가파른 구간이 거의 없어 온 가족이 함께 천천히 걷기 좋은 길로, 요즘 같은 계절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호수 옆을 따라 걷는 가장 친근한 코스

횡성호수길은 횡성댐이 완공되며 만들어진 인공호수 ‘횡성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6개의 걷기 코스입니다. 그중 5구간은 총 4.5km(A코스), B코스까지 더 걸으면 총 9km에 달하는 회귀동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간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가장 완만한 숲길과 수변길이 이어진다는 점.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은 물론, 평소 걷기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도 편안히 걸을 수 있을 만큼 길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둘째, 호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코스라는 점.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원두막 쉼터 등중간중간 시야가 열리는 포인트가 많아 걷는 내내 ‘풍경이 쉬어가는 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출발은 망향의 동산에서

횡성호수길 5구간의 시작점인 망향의 동산은 횡성댐 건설로 수몰된 5개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모아 만든 공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지나 걷기 시작하면 낙엽 하나, 바람 한 줄기에도 그 짙은 시간과 이야기가 함께 스며드는 듯합니다.
입구에는 관리소가 있고 09:00~18:00 사이에는 입장권 2,000원을 구매해야 하는데, 같은 금액의 횡성 관광상품권을 다시 돌려주어 체감상 ‘무료입장’처럼 느껴집니다.

길 초입을 지나면 흙길과 데크길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지금 시기엔 바닥이 낙엽으로 포근하게 덮여 있고 햇빛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며 산책길 전체가 은은한 금빛을 띠죠.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은 “걷기 자체가 힐링이 되는 경험”이라는 점입니다. 호수는 길 아래쪽에서 조용히 반짝이고,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이 은빛으로 흔들립니다. 산책로는 직선이 아니라 호수의 모양을 따라 부드럽게 굽이쳐 있어 눈앞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며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쉼터와 포토존

호수길 5구간을 걷다 보면 쉼터와 전망대, 조형물이 ‘너무 많지 않게’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타이타닉 전망대 : 호수 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사진 촬영 포인트로 인기
오솔길 전망대 : 숲 사이로 보이는 호수의 반짝임이 아름다운 곳
원두막 쉼터 : 호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정자
은사시나무 군락지 : 바람 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들리는 구간
특히 원두막 쉼터는 늦가을의 서늘한 바람 속에서도 잠시 머물게 되는 포인트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여유가 느껴집니다.
조금 더 깊은 숲길을 원한다면,
B코스까지

A코스(4.5km)만 걸어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자연 속 오솔길의 느낌을 더 원하신다면 B코스(추가 4.5km)까지 완주해 총 9km로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B코스는 숲의 밀도가 더 높고, 나무 사이로 드러나는 호수의 모습이 더욱 은은 해조 용한 산책을 즐기는 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횡성호수길 5구간은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며 주차장~가족쉼터 구간에 무장애 동선이 정비돼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 가능, 전동보장구 충전기 마련, 장애인 화장실·유모차 대여 가능, 촉지·음성 안내판 설치,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코슬라가족 단위 여행에 특히 잘 맞습니다.
방문 정보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갑천면 구방리 산 164
운영시간 : 09:00~18:00(요금 징수 기준)
이용요금 : 일반 2,000원(관광상품권 환급)
주차 : 무료(임시 주차장 및 인근 상가 주차 공간)
문의 : 033-340-5986~7
늦가을의 끝, 그리고 겨울의 시작. 이 사이의 거리에는 참 따뜻한 풍경이 많습니다. 횡성호수길 5구간은 그 경계에 서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조용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호수의 잔잔함과 숲의 고요함을 그대로 느끼며 가족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길. 이번 주말, 도심의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횡성호수길에서 ‘쉼의 리듬’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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