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명품 패딩도 ‘반값’…자녀 월동 준비에 이 시장 뜨겁다는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10. 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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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초입에 다다른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아동용 명품 패딩은 정가 대비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요즘 인기 거래 물품 중 하나다.

25일 중고나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최근 들어 몽클레르 키즈 패딩 거래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몽클레르 패딩은 명품 키즈 의류 중에서도 인기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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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르 등 고가 의류 중고거래서 불티
명품 키즈 패딩 유행에 외신도 주목
[사진제공=연합뉴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초입에 다다른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아동용 명품 패딩은 정가 대비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요즘 인기 거래 물품 중 하나다.

25일 중고나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최근 들어 몽클레르 키즈 패딩 거래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몽클레르 패딩은 명품 키즈 의류 중에서도 인기 상품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에 거주하는 A씨는 당근에 흰 색의 유아용 몽클레르 패딩 거래글을 올려 “가격 메리트로 화이트 한번 도전해보시라”며 20만원에 판매했다. 현재 비슷한 색상과 디자인의 몽클레르 패딩이 8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 금액이다.

최근 저출산 분위기와 함께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늘어난 추세다. 고가 의류가 중고 거래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건 자녀에게 쓰는 것만은 돈을 아끼지 않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린 결과다.

외신에서도 한국의 이 같은 분위기를 조명했다. 리사 홍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컨설턴트는 지난 7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명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과시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사람은 하는데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컨설턴트는 “많은 가정에서 자녀를 1명만 낳기 때문에 자녀에게 최고가 제품을 선물하면서 첫 명품 소비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은 고급 아동복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곳 중 하나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를 초과하며 중국·터키에 이어 그 다음으로 높았다.

FT는 치열한 경쟁 속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한국 문화 속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초라해 보이기 싫어 자녀에게 명품 옷을 입힌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 자녀를 한 명만 둔 가정이 자녀에게 명품을 사주면서 명품에 진입하는 연령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등학생 딸에게 400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것을 두고 의견이 충돌한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당시 글쓴이 A씨는 “남편이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400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선물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나 남편은 남편은 “미리 경제공부 시키는 셈”이라면서 “아이가 비싸고 좋은 물건을 좋아하게 키우는 게 왜 나쁘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한편, 3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아동용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고급 아동용 브랜드 매출이 각각 15%, 27%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아동용 품목의 매출이 25% 늘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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