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코인 살 때 주식도 산다?…‘토큰화 주식’ 시대 온다
미 SEC 토큰화 주식 허용 방안 검토…나스닥 등은 반대
시장은 이미 출발…국내 투자자 접근은 제한적
[대한경제=김동섭 기자]삼성전자와 같은 상장 주식을 가상자산인 코인처럼 거래할 수 있는 ‘토큰화 주식’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 주식과 연동된 디지털 토큰을 탈중앙화 플랫폼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이였던 블랙록 등 월가 대형 금융사를 비롯해 과거 가상자산에 반대했던 SEC도 토큰화 주식 시장 도입에 찬성입장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전통 거래소들의 반발도 여전한 상황이다.
토큰화 주식이란 삼성전자나 테슬라처럼 이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 코인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엔비디아처럼 가격이 높은 주식도 소액으로 쪼개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해외 토큰 시장에서 토큰화 주식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가는 단계다.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자산운용 플랫폼인 백드파이낸스의 엑스스톡스(xStocks)는 미국 주식ㆍETF(상장지수펀드)를 1대1로 담보화한 토큰을 발행해 운용 규모 4억9000만달러, 보유자 12만9000명을 확보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RWA 시장에서 주식 토큰화 규모는 15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0.4%에 불과하지만 엔비디아나 테슬라 등 수요가 높은 자산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물론 우려 사항도 있다. 배당이나 의결권 등 주주권이 보장되지 않는 합성형 구조가 대부분인 데다, 상장사 동의 없이 제3자가 발행한 토큰이 실제 주식처럼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아직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토큰화 주식에 접근할 방법은 제한적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서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한 뒤 하이퍼리퀴드 같은 해외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통해 거래하는 방식은 현재로선 가능하다”며 “다만 국내 규제 밖의 영역이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고 실험해보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법제도 역시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토큰증권과 관련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행은 내년 1월이고, 이마저도 비정형 자산 중심이라 상장주식 토큰화까지는 별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스테이블코인에 이어 올해는 자산 토큰화가 시장의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토큰화 표준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만큼 표준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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