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4는 기아가 EV6, EV9, EV3에 이어 네번째로 출시하는 전기차이자 첫 전동화 준중형 세단이다. 기아는 지난 3월 최초 공개 당시 "EV4가 SUV 위주의 전기차 시장에서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V4 외관은 일반적인 세단에서 탈피했다. 부드러운 곡선보다는 직선이 많고 날렵하면서도 볼륨감이 있다. 특히 차체 후면 양끝에는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는 듀얼 루프 스포일러가 있다. 다만 부드럽고 유려한 세단을 선호한다면 각진 디자인과 높은 후면부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EV4 차체는 길이 4730/너비 1860/높이 1480/휠베이스 2820mm이며 공차중량은 1745~1850kg이다. EV4의 휠베이스는 EV3(2680mm)와 EV6(2900mm) 사이에 있고, K5(2850mm)나 현대자동차 쏘나타(2840mm)와 비슷하다.

실내는 미니멀하면서도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물리버튼이 적절하게 배치돼 있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3개의 화면이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다.

1열 암레스트는 기아가 최초로 적용한 '접이식 회전형 암레스트'다. 2열 쪽으로 펼치면 간단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어 뒷좌석 동승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2열 공간은 상당히 넉넉하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앞에 충분한 여유가 있다.


2열 시트 등받이는 각도 조절을 할 수 없다. 기아는 등받이 각도를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앉아봤을 때 허리가 지나치게 세워지거나 뒤로 많이 젖혀진다는 느낌 없이 적당했다.
뒤 트렁크 용량은 490L(VDA 기준)다. K5의 510L보다는 조금 작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활용성에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EV4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했다. 81.4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 배터리의 스탠다드 모델로 나뉜다.
최고출력은 150kW(204마력), 최대토크는 283Nm(28.26kgf·m)로 롱레인지와 스탠다드 모델이 동일하다.
시승차는 GT라인 롱레인지 모델이었다. 가격은 5031만원부터 시작해 풀옵션일 경우는 5400만원대가 된다.
기아는 EV4가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롱레인지 2WD 17인치 휠 기준으로 533km다. 시승차인 GT라인 롱레인지의 주행 가능거리는 495km다. 이 정도면 전기차로서는 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
또한 EV4 복합 전비는 5.4~5.8km/kWh로 기아 EV 라인업 중에서 가장 높다.

경기도 하남시와 광주시 일대 고속도로·일반도로 65km 구간 시승 당시 실제 전비는 6.9km/kWh였다. 예상보다 좋은 전비를 보여줬다. 고속주행 위주 운전자라면 이보다는 적게 나오겠지만, 대부분의 일상적 주행에서는 공인 전비 이상 나올 가능성이 크다.
EV4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롱레인지 7.7초, 스탠다드 7.4초다.

실제 시승때 테스트한 출발 가속이나 추월 가속은 모두 준수했다. 가속페달 반응이 즉각적이거나 가속력이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밟는 대로 충분한 힘을 발휘하며 치고 나갔다.
드라이브 모드를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운전대 하단에 버튼이 있어 도로 상황에 맞게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었다.

회생제동은 3단계다. 운전대 뒤 패들 시프트로 간단히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1단계는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2단계부터는 사실상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해 교통량 많고 신호등 많은 도심 주행 때 특히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EV4는 노면의 진동을 잘 걸러줘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줬고, 코너를 돌아나갈 때 기울어짐도 크지 않았다. 또한 하체는 적당히 단단해 스포티한 주행으로 운전 즐거움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가격 대비 성능도 좋은 편이다. 가장 하위 트림이 4042만원부터 시작하지만 국고 보조금(서울 기준)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스탠다드 모델이 3400만원대, 롱레인지 모델이 3800만원대까지 가능하다.
넓은 실내공간, 뛰어난 전비와 주행거리, 준수한 승차감과 주행성능에 가성비까지 갖춘 EV4은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