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충청투데이 2026. 6.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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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티빙[연합뉴스 자료사진]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다. 국내 최대 온라인콘텐츠서비스(OTT) 업체인 티빙(TVING)은 3일 비인가된 접근으로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회원 ID와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회원들의 소중한 개인정보다. 티빙 측은 유출 사실 확인 직후 외부 접근 경로를 차단했으며 유출 사고에 대한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보호 및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정보는 이미 유출된 상황이다. 티빙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지난해 7월 기준 749만 명이다.

2000년대 이후 기업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는 끊이질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중반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 업체에 팔아넘긴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이후 매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쿠팡에서 회원 이름·이메일 3367만여 건이 유출되면서 전국이 들썩였고, 지난 4월에는 결혼정보업체 듀오 정회원 42만 746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올해 들어서만 이커머스·결혼정보·상조·공공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의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이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대형 사고가 반복된다. 통신사와 카드사, 이커머스 기업에 이어 이제는 OTT 플랫폼까지 개인정보 유출 대열에 합류했다. 기업들은 가입 단계에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사과문과 재발 방지 약속만 되풀이한다. 그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남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기업들의 책임은 지나치게 가볍다.

티빙 사태는 특정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위험을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국민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반복적으로 유출되는 현실은 이미 사회적 재난 수준이다. 개인정보는 현대 사회에서 또 하나의 인격이자 재산이다. 이를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라 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은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이제는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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