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중 마지막 월남전 참전용사 '정계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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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상원의원 가운데 월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마지막 의원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발휘한 리더십에 늘 감사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카퍼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8년간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델라웨어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을 지냈다.
CNN은 카퍼가 현직 상원의원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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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베트남戰' 경험 상원의원 사라져
미국 연방 상원의원 가운데 월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마지막 의원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발휘한 리더십에 늘 감사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년 넘게 델라웨어주(州)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톰 카퍼(76·민주당) 의원이 2024년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옆으로 비켜서 다음 세대에게 성화(torch)를 넘겨줄 절호의 기회”라고 말해 자신보다 젊은 정치인들을 위해 양보할 때가 되었음을 내비쳤다.
회계 전문가인 카퍼는 1977년 델라웨어주 재무장관이 되며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6년간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한 뒤 이번에는 정계에 입문해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후 델라웨어 주지사(1993∼2001)를 거쳐 상원의원으로 진출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8년 4선에 성공했는데 이번에 5선 고지를 앞두고 사실상 정계은퇴를 결단한 것이다.
델라웨어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다. 실제로 카퍼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8년간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델라웨어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발탁되며 상원을 떠났다.
카퍼와의 오랜 인연을 감안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은퇴 소식을 듣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카퍼를 “나의 친구이자 신뢰할 만한 동료”라고 부르며 “델라웨어 주민들에 대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퍼가 상원에서 발휘한 리더십에 늘 감사할 것”이라며 “은퇴를 축하한다”는 말로 건강한 노년을 기원했다. 카퍼는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지켜본 것은 특권”이리고 화답했다.
CNN은 카퍼가 현직 상원의원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라고 소개했다. 1960년대 오하이오 주립대에 다니며 해군학생군사교육단(NROTC) 과정을 이수한 카퍼는 1968년 졸업과 동시에 해군 소위 계급장을 달고 월남전에 참전했다. 1973년까지 5년간 현역으로 복무한 뒤 예비군으로 전환해 18년간 더 해군과 인연을 맺었다. 1991년 대령 계급을 끝으로 군대를 떠났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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