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이 밥 푸고, 前 대법관은 카레 얹어...원각사 무료 배식 봉사

이슬비 기자 2024. 9.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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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오른쪽) 법무부장관, 민일영(가운데) 전 대법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뒤편에 있는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주말인 28일 점심 무렵,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뒤편에 있는 원각사에서 배식 번호표를 든 사람들이 법당 안으로 하나 둘씩 들어섰다. 갈색 앞치마를 두르고 흰색 위생모를 쓴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성재 법무부장관이 밥을 푸면, 민일영 전 대법관이 따뜻한 카레을 얹었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배식 봉사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오후 2시 마지막 배식자가 밥을 받을 때까지 300인분 카레를 나눠 담았다.

이날 박성재 장관은 지하철을 타고 혼자 원각사를 찾았다고 한다. 민일영 전 대법관은 지난 2009년 대법관 취임 이후 매달 한 번씩 종로 원각사에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해왔고, 퇴임 이후에는 한 달에 두 번씩 찾고 있다고 한다.

원각사 무료 급식소는 지금껏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 1년 365일 쉬지 않고 200~300명 소외계층에게 점심을 대접한다. 1993년 보리 스님이 공원에서 급식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배고픔에는 휴일이 없다’며 코로나 때도 급식을 이어갔다.

박성재(오른쪽) 법무부장관, 민일영(가운데) 전 대법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뒤편에 있는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민 전 대법관은 “눈 온다고, 비 온다고, 전염병이 돈다고 배고픔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여기서 드시지 않으면 하루 밥 한 끼 제대로 못 드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했다.

박 장관은 “휴일이라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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