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6개월 만에 20만원선 붕괴

정채희 2026. 6. 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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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가의 귀금속 상가 금시세판. 사진=한국경제신문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6월 11일 국내 금값이 장중 한때 1g당 2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6개월 만에 발생한 일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는 전장 대비 2.61% 하락한 1g당 20만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19만8060원으로 시작해 개장 직후 19만678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며 올해 초 1g당 26만9810원까지 치솟았던 시세와 비교하면 시장의 조정세가 뚜렷하다.

이번 금값 하락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급락세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자 귀금속 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섰고 유가와 달러인덱스, 미국 금리가 동시에 상승하며 금의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

특히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가 종식되고 긴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금 가격을 지탱하던 시장의 기대감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 시장에서 나타나는 자금 이탈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ETF에서 1월 말 이후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특히 2월 말 전쟁 이후에는 14주 중 10주간 순유출이 집중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앙은행들은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21톤의 금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오 애널리스트는 금이 당분간 긴축 우려 속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 온스당 4000달러 수준에서 지지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3000달러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며 미-이란 분쟁이 일단락되는 3~4분기 내에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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