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활로 택한 신라면세점…‘주류 핫플레이스’로 거듭날까

신라면세점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활로로 ‘주류’를 택했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듀어스' 팝업스토어 / 사진 제공=신라면세점

업황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신라면세점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활로로 ‘주류’를 택했다. 글로벌 와인 브랜드와 손잡고 VIP 공략에 나서는가 하면, 위스키 특화 멤버십을 내놓거나 인천공항에서 위스키 팝업을 개최하는 등 주류 고객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최근 서울시 중구 장충동 소재 서울점에서 내국인 VIP 고객 약 20명을 대상으로 ‘보테가’와 ‘테일러 포트’의 인기 와인 6종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각종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를 개최했다.

‘보테가’는 유기농 포도밭에서 기계사용을 최소화해 수확한 포도를 이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와인 브랜드다. ‘테일러 포트’는 포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중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로, 우수한 품질의 와인 산지로 유명한 포르투갈 도루(Douro)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한다. 포도를 전통 방식으로 숙성시키고 브랜디를 첨가해 만든 와인이다. 신라면세점은 행사에 참여한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보테가 골드 프로세코 1병 △테일러 포트 30% 할인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프리미엄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듀어스’의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팝업에서는 듀어스의 신제품 ‘듀어스 더블더블 스톤토스티드 21년’을 비롯해 인기 상품인 ‘로얄 브라클라 12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라면세점이 ‘주류’에 힘을 쏟는 이유는, ‘주류 핫플레이스’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실제 글로벌 주류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의 경우, 3만t(톤)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3만t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위스키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이 날로 높아지는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주류 특화 유료멤버십 ‘신라앤 치어스(SHILLA & CHEERS)’를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신라호텔 프리미엄 위스키 부티크 앤 라운지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에서 즐기는 위스키 체험 등이 포함된 멤버십을 통해 위스키 마니아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라앤 치어스’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서울신라호텔 위스키 체험 혜택 △신라면세점 다이아몬드 등급 혜택이 제공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에서 위스키 등 주류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난 점에 주목해 ‘신라앤 치어스’를 출시한 바 있다”며 “주류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등 편리한 주류 쇼핑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