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주도 아랍 연합군이 예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해 발사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 말리키 연합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사우디 방공망이 "테러리스트 후티 민병대가 리야드 지역을 향해 발사한 드론 2대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 남서부 카미스 무샤이트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2발도 요격해 파괴했다고 전했다. 수도권과 남서부 군사 요충지를 동시에 노린 복합 공격이었다는 뜻이다. 알 말리키 대변인은 위협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공격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보는 남부에만 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공습 당시 카미스 무샤이트와 아브하에 경보를 발령했지만 리야드에는 발령하지 않았다. 카미스 무샤이트는 예멘 국경과 가까운 남서부 요충지로, 사우디 공군 기지가 자리한 지역이다. 아브하 역시 국제공항이 있어 후티 반군의 반복적인 표적이 돼 왔다. 리야드는 예멘 국경에서 1000㎞ 이상 떨어져 있어 드론이 도달하기까지 긴 비행이 필요하다.

"걸프 전체에 대한 위협"
자셈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걸프협력이사회(GCC)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러한 긴장 고조가 사우디 왕국의 안보를 겨냥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GCC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해 왔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 영토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예멘 서부 모카 거리에서 후티 대원이 구호를 외치며 주먹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다.

"본격 확전 앞선 예행연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공격이 본격적인 확전에 앞선 예행연습 성격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가동하기로 하면서 후티 반군이 대응 수위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방공망은 패트리어트 계열 요격체계를 중심으로 운용되며, 저고도로 접근하는 드론 요격에는 별도의 근접방어 수단이 필요하다. 저가 드론을 고가 요격미사일로 막는 비용 구조 문제도 그대로 남아 있다.

사우디는 요격 성공을 발표했지만, 공격 자체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신호다. 3국 참모총장 긴급회의에서 방공 자산 추가 배치가 논의될 예정인 만큼 대응 체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중동 정세는 당분간 예멘 전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사진 출처=알마시라·로이터 뉴스1,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