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도이치 조사서 “제가 이런 이야길 했어요? 기억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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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기억이 안 난다" 등의 진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는 17일 김 여사의 불기소 이유를 설명하며 '거짓말로 의심되는 김 여사의 진술을 왜 파고들지 않았냐'는 취지의 질문에 "(김 여사의) 정확한 진술은 '기억 안 난다'였다. 대부분 조사에서 '잘 기억이 안난다' '10여년 전 일이라 잘 기억 안 난다'라고 했다. 녹취록을 보여주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 매매와 관련해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통화한 기억은 없다(고 진술했다)"라며 "10년 전 기억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 안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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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주식 각 10만주, 8만주 매도 관련
“권오수 전 회장에 연락 받고 주문 추정”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기억이 안 난다” 등의 진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는 17일 김 여사의 불기소 이유를 설명하며 ‘거짓말로 의심되는 김 여사의 진술을 왜 파고들지 않았냐’는 취지의 질문에 “(김 여사의) 정확한 진술은 ‘기억 안 난다’였다. 대부분 조사에서 ‘잘 기억이 안난다’ ‘10여년 전 일이라 잘 기억 안 난다’라고 했다. 녹취록을 보여주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 매매와 관련해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통화한 기억은 없다(고 진술했다)”라며 “10년 전 기억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 안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2010년 10월28일과 11월1일 김 여사가 대신증권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각각 10만주, 8만주를 매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권오수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연락을 받고 증권사 직원을 통해 주문을 제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주가 조작 세력 사이의 주식 매도와 관련한 연락이 있었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해당 매매를 통정매매라고 보고 기소를 했고, 법원은 이를 대부분 받아들였다.
당시 김 여사가 통정매매를 알았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다. 2010년 10월28일 대신증권 직원은 김 여사와 통화에서 ‘10만주 (주문을) 냈다’ ‘그거 누가 가져가네요’ 등 말을 하자 김 여사는 “아, 체결됐죠”라고 답변한다. 김 여사가 자신의 대량 매도 주문을 받아줄 사람이 있었다는 미리 알고 있었던 거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 부장검사는 “‘체결됐죠’라고 하는 것은 (주가 조작을) 미리 알았던 거 아니냐고 하는데, 김 여사를 조사하니까 일단 10여년 전 일이라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그런데 녹취록을 읽어보니 자기 생각에는 ‘누가 가져가네요’라고 하니까 호응하는 차원에서 ‘체결됐죠’라고 한 것 같다고 추측성 변소를 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권 전 회장의 연락을 받아 주식을 매매했더라도 주가 조작 사실은 몰랐을 수 있다는 방어 논리를 펼쳤다. 실제 검찰은 이 사건 설명자료에서 “권오수가 자신을 신뢰하는 피의자에게 자신의 범행 내지 주가관리 사실을 숨기고 단순한 추천·권유를 통해 매도 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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