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개월밖에 안 됐는데…‘눈물의 서비스’ 손절 선택한 게임사들, 왜?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10.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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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경영 위기를 겪게 된 게임회사들이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이용자들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공지 몇 줄로 서비스 종료를 통보하는 만큼 책임감 있는 수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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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이 지난 7월 일부 게임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하자 이용자들이 트럭 시위와 단체 행동에 나섰다. [사진 = 연합뉴스]
초유의 경영 위기를 겪게 된 게임회사들이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고 있다. 게임시장의 신뢰를 잃고 이용자들의 불만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체질 개선을 선택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공식커뮤니티를 통해 ‘배틀크러쉬’의 운영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선보인 대전액션게임이다. PC·콘솔·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출시해 이용자 다변화를 꾀했지만, 이용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영업을 마치게 됐다.

넥슨도 지난 1월 삼인칭슈팅게임(TPS) ‘워헤이븐’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 대형사가 대대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게임을 선보인 지 4개월 만에 접겠다고 선언해 충격이 컸다. 넷마블은 올해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와 ‘세븐나이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업부를 철수했다.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업데이트를 중단하기로 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모바일퍼즐게임 ‘스누피 틀린 그림 찾기’ 및 ‘어비스리움 매치’와 이별한다. 어비스리움 매치는 지난 1월 글로벌 출시된 게임이지만 1년도 플레이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타워’ 역시 오는 12월 17일 서버를 닫는다. 프렌즈타워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과 이용자가 탑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그래도 지난 2018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5년 가까이 사랑을 받아왔으니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27일 출시한 대전액션게임 ‘배틀크러쉬’. 오는 11월 29일 서비스를 마친다. [사진 = 엔씨소프트]
현재 게임사들은 글로벌 게임업황 둔화와 실적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9조7900억원으로 전년(22조2149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역성장이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부진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다수의 게임사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이에 게임사들은 직원 채용 중지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비용 지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은 게임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이용자들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공지 몇 줄로 서비스 종료를 통보하는 만큼 책임감 있는 수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최근 웹젠게임피해자모임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웹젠게임피해자모임은 웹젠의 불성실한 게임 운영과 기습 철수 통보로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웹젠은 서비스 종료 전까지 신규 상품을 출시해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고 해외고 게임사들이 유저를 만만하게 보니까 이 난리다”, “소비자 농락 아니냐”, “먹튀로밖에 안 보인다”, “이제 어떻게 믿고 내 돈 들여 게임하겠나”, “한 달 전이 아니라 더 일찍 알리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갑작스럽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에 대한 부작용을 겪는 중이라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비스 종료 전까지 성실한 운영을 약속하고 원활한 유료 결제 환불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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