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대 자살-자해 시도 14명중 1명… 두달내 같은 이유로 응급실 다시 찾아”

신예린 기자 2026. 5. 2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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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라매병원 연구팀 1445명 분석
여성이 75%로 남성의 3배 달해
“고립 청년 정신건강 관리 강화를”
동아DB
자살 시도나 자해로 응급실에 내원한 청소년 14명 중 1명은 두 달 안에 같은 이유로 다시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1인 가구의 자살 및 자해 재시도 가능성이 커 고위험군을 위한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태한·박경석 서울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5∼2022년 서울 내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24세 이하 자살 시도 및 자해 환자 1445명을 분석했다.

해당 기간 자살 시도나 자해로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4452명 중 24세 이하 청소년은 1445명(32.5%)이었다. 여성이 75.4%(1090명)로 남성의 3배에 달했다. 청소년 환자의 79.4%는 응급 처치 후 귀가했지만, 8.7%(126명)는 입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중증 사례였다.

24세 이하 환자의 62.8%가 과거 자살 시도나 자해 경험이 있었고, 7.1%(102명)는 자살·자해 시도로 응급실 내원 후 60일 안에 같은 이유로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25∼40세 5.8%, 41∼60세 4.8%, 61세 이상 2.3% 등 다른 연령대보다 재시도율이 높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1.93배, 거주 유형별로는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보다 1.57배 높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는 재방문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의 2.41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충동적이고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낮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재시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가 반복될수록 실제 사망에 이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응급실 내원 환자에 대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응급실 방문은 반복되는 자해와 자살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며 “여성 청소년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층에 대한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와 지역사회 연계 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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