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예고' 43살 노장.. 전성기 다시 쓰는 2025시즌, ‘낡지않는 전설’의 비결은?

[민상현의 풀카운트] "노장 최형우, 42세에도 KBO를 지배하다…‘살아있는 전설’의 비결은 ‘눈’과 꾸준함"

FA 1+1 계약 마지막해 리그 최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타선의 최고참 최형우(42)는 오늘도 묵묵히 타석에 들어선다.

1983년생, KBO리그 최고령 야수. 그러나 ‘노장’이라는 수식어는 그의 방망이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2025년 5월, 최형우는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야구를 써내려가고 있다.

5월 24일 현재, 최형우는 47경기에서 타율 0.337, 9홈런, 34타점, 출루율 0.438, 장타율 0.613 OPS 1.051을 기록 중이다.

타율 리그 2위, 출루율 리그 1위, 장타율도 상위권이다.

5월 한 달 동안은 타율 0.422로 더욱 뜨겁다. 10경기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외모와 달리 주루도 좋은 편인 최형우 (사진= KIA 타이거즈)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기록을 향한다.

KBO 역대 세 번째 2500안타까지 단 3개만을 남겨두고 있고, 시즌 중 400홈런 고지도 넘어섰다.

통산 2루타, 타점, 루타 부문에서도 역대 1위 경쟁을 이어간다. 17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도 눈앞이다.

선구안이 뛰어난 최형우 (사진=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눈은 여전히 날카롭다”고 말한다.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읽고, 좋은 공만 골라 친다. 볼넷을 잘 골라내 출루율이 높고, 타격 시야와 선구안은 여전히 리그 최고다.

자기관리와 꾸준함도 빼놓을 수 없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한 번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거의 매일 경기에 나선다.


선발에서 빠질 때도 경기 전 배팅볼을 던지며 몸을 만든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비결이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 역시 돋보인다. 나이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로 타격폼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변화구와 타이밍 대응에서도 노련미가 더해졌다.

팀 내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중심 타선을 지키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올시즌 후 재계약이 유력한 최형우(사진=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시즌 전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기록 달성에 대한 강한 동기와 팀을 위한 책임감이 활약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팀이 힘들 때 내가 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는 그의 말에서 베테랑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최형우의 야구는 나이와 기록 사이에서 여전히 빛난다.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련함이 오늘의 최형우를 만든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시간의 흔적은, 야구가 왜 아름다운 스포츠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글/구성: 민상현/ 김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