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비용 대거 절감"…유니티의 AI, 챗GPT와의 차이점은

마티나 요하네손 유니티 시니어 테크니컬 프로덕트 매니저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세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신혜 기자)

"개발 또는 창작을 시작하는 단계, 즉 프로토타입(핵심 기능이 담긴 기본 모델) 제작에 유니티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이용하면 초기 비용을 대거 절감할 수 있다."

마티나 요하네손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이하 유니티) 시니어 테크니컬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난 5일 오후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 세션 '유니티 AI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니티가 지난 6월 출시한 신규 AI 플랫폼이 향후 산업 현장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제작 속도를 높이는 효율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오픈AI의 '챗 GPT' 등 기존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와 달리 자사 AI 솔루션은 게임 엔진 활용에 특화된 점에 기반해 해당 산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유니티 AI 플랫폼은 이제 첫 걸음을 내딛은 만큼 아직은 실제 활용 사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요하네손 매니저가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세션에서 유니티 AI의 실제 활용 방법을 선보인 이유다.

유니티, AI 솔루션 첫걸음…인터스트리 서밋서 선봬

유니티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을 개최했다.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유니티의 사례와 더불어 자체적으로 구축한 AI 기술을 조명했다. 유니티는 지난 6월 신규 AI 플랫폼을 출시하며 AI 시대를 상징하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유니티 AI 플랫폼은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로 실시간 3D 상호작용(인터랙티브)을 가능하게 하는 '유니티 센티스(Sentis)'와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을 가속화하는 툴인 '유니티 뮤즈(Muse)'가 대표적이다.

또 AI를 기반으로 게임 내 유해한 요소를 대규모로 식별하는 맥락 인식 기술 '유니티 세이프 보이스(Safe Voice)', AI 기반 게임 개발을 가속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용 마켓 '유니티 AI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도 있다. 이들 플랫폼은 실시간 3D 상호작용으로 제작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유니티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니티 엔진이 현재 게임 개발 외에 건축,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서다.

채팅 AI '유니티 뮤즈 챗', 엔진 사용에 특화

요하네손 매니저는 유니티의 신규 AI 플랫폼 유니티 뮤즈, 특히 유니티 뮤즈 챗(Chat)으로 데모를 만드는 방식을 미리 영상으로 만들어와 청중들에게 선보였다. 유니티 뮤즈 챗은 채팅을 통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도록 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채팅으로 궁금한 것을 묻는 방식은 현재 상용화된 오픈AI의 챗GPT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과 같지만 3D 상호작용 콘텐츠 제작에 대해 특화됐다.

마티나 요하네손 유니티 시니어 테크니컬 프로덕트 매니저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유니티의 대화형 AI(인공지능) 솔루션 '유니티 뮤즈 챗'을 활용해 프로토타입 데모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유니티 뮤즈 챗은 엔진과 에셋(프로그램 제작 기반 데이터) 스토어 등 특정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3D 상호작용 엔진과 관련한 전문성이 강화됐다. 특히 최근에는 엔진이 게임뿐만 아니라 자동차, 건설·건축 등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어 다방면에서 유니티 AI 솔루션의 상용화가 전망된다.

요하네손 매니저는 자사 AI 솔루션이 3D 상호작용 콘텐츠 산업에서 두각되는 가장 큰 장점은 제작 비용을 대거 절감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유니티 AI는 콘텐츠 제작 시 프로토타입 단계에서부터 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미술관을 건축할 때 실제 공간 크기에 견줄 시공간과 내부에 설치될 미술 작품 등 시제품을 현실세계에서 제작하지 않고도 빠르게 3차원 공간에 구현해볼 수 있다.

그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규모가 클 수록 프로토타입에 드는 비용이 증가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유니티 AI 솔루션으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초기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하네손 매니저는 유니티 뮤즈 챗이 추천한 방법을 따라 유니티 에디터와 에셋 스토어를 활용해 '도심 속 도로 위에 콘과 표지판이 나열돼 있는 모습'의 데모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먼저 유니티 뮤즈 챗에 "프로토타입 제작을 시각화해서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자 유니티 뮤즈 챗은 9개 단계로 제작 과정을 안내했다.

유니티 챗 뮤즈가 추천한 9단계는 ▲프로토타입의 목적과 핵심 기능을 명확하게 정의한다 ▲안정성을 위해 최신 유니티 LTS(장기지원) 버전 사용을 추천한다 ▲에셋 스토어에서 프로토타입에 필요한 에셋을 가져온다 ▲유니티 에디터 도구로 기본 장면을 만든다 ▲프로토타입에 시각적 광택으로 표현력을 더한다 ▲프로토타입이 의도한 대로 요구사항과 기능을 충족하는지 시험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요하네손 매니저는 데모 제작 영상 말미에 "10분 만에 아무것도 없는 모니터 화면에서 복잡한 화면이 만들어졌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유니티 뮤즈 챗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시작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백 페이지짜리 문서를 보거나 코드, 스크립트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마티나 요하네손 유니티 시니어 테크니컬 프로덕트 매니저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유니티의 대화형 AI(인공지능) 솔루션 '유니티 뮤즈 챗'을 활용해 유니티 사무실 경보 시스템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했다. (사진=안신혜 기자)

요하네손 매니저는 같은 방식으로 유니티 사무실을 디지털 트윈(실제 장소를 디테일하게 3차원 가상 공간으로 옮겨놓고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쪽을 연결하는 것)으로 구현해 한 단계 발전된 AI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유니티 내부 경호팀이 실제 근무하는 사무실을 디지털 트윈으로 3차원 가상공간에 재현해 '경호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해당 콘텐츠 역시 유니티 경호팀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서밋 개최에 앞서 미리 제작됐다.

그는 유니티 사무실 구조를 머신 러닝과 AI를 사용해 3D 가상공간에 옮겨놨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무실 경보 알람 등이 울리는 시스템도 디지털 트윈에 옮겼다. 이에 따라 사무실 경보가 실제 상황인지 아닌지 효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3D 공간에 구현됐다.

요하네손 매니저는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한 사무실은 단순히 공간을 옮겨놓는 데 그치지 않고 경호 시스템도 함께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사무실에 울리는 경보가 실제 상황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에 통상 3~4분 정도 걸렸지만,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통해서는 30초만에 경보 상황을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요하네손 매니저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無)에서부터 출발해 완성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 과정 또한 매우 큰 비용이 든다"며 "유니티 AI는 낭비없이 제작 단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중간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세계의 많은 제작자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뮤즈를 활용할 수 있다"며 "더 나은 단계인 디지털 트윈 구현도 가능하다. 오늘은 작은 규모로 파일럿 프로토타입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였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더 많이 진전돼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