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신발의 대표주자 뉴발란스 신발

안녕하세요, 국내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아워페이스 매거진의 강현모입니다. 디에디트에서는 주로 국내 브랜드를 다뤘는데, 오늘은 누구나 알 만한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바로 뉴발란스입니다.

저는 뉴발란스 신발만 100켤레 이상 모은 진성 덕후예요. 100켤레라니, 놀랐나요? 뉴발란스가 지금처럼 유행하지 않을 때부터 수집했습니다. 묘한 매력이 있는 브랜드거든요. 수년 전에는 스포츠 브랜드를 검색하면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대한 이야기만 나왔지만, 최근에는 뉴발란스에 대해 언급하는 콘텐츠가 정말 많이 보입니다. 그만큼 뉴발란스는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해졌고, 인지도가 충분히 쌓였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뉴발란스에 대한 간단한 브랜드 스토리와 함께 몇 가지 제품을 추천하려고 해요.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992, 993 같은 상징적인 제품은 익히 알고 있을 테니, 지금 구매 가능한 운동화와 언제 신으면 좋은 운동화인지 말씀드릴게요.


“뉴발란스는 1906년 윌리엄 라일리가~ 닭발에서부터 균형을~” 같은 이야기들. 뉴발란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콘텐츠가 이제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 정보를 얻기 위해 하염없이 디깅하던 제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네요.

정말 짧게 요약하면, 뉴발란스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발이 편안한 신발’을 만들어 온 브랜드입니다. 발볼 너비에 맞춘 사이즈 선택(멀티 위드스 : Multi Width)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미국/영국에서의 생산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장인정신과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랜드 뿌리를 단단히 잡으면서, 시대 흐름에 맞게 적절히 변화해 온 유연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광고를 할 때에도 유명인을 앞세우기보다는 제품 자체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제품 퀄리티에 진심이다 보니 정재계 유명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셀럽이 뉴발란스를 자연스럽게 찾았습니다. 브랜드가 커 가는 단계에서 이런저런 이슈도 있었지만, 잘하는 영역을 더 잘하고 뿌리를 지키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뉴발란스 브랜드 스토리를 잘 설명한 콘텐츠를 참고 차 남겨둘게요. 더 자세한 얘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이제 제품 추천으로 넘어갈게요.

  • 브랜드 보이 [링크](https://bit.ly/47DXnKO)
  • 소비 더 머니 [링크](https://bit.ly/47Zslgr)

“데일리로 가볍게 신기 좋은 운동화“

지금의 뉴발란스를 있게 한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신발을 모아봤습니다. 고급 소재와 기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델은 다 이유가 있죠.

1) 574
(https://bit.ly/49XExA1)

첫번째로 뉴발란스의 스테디셀러 574입니다. MADE in UK로 575, 576 등 유사한 넘버링이 먼저 출시됐고, 574는 이 제품들의 디자인적 요소는 이어받으면서 가격은 합리적으로 맞춰 전 세계적으로 히트했습니다. 574가 출시된 1988년 미국에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교외 지역으로 나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포장된 도로가 많지 않아 비포장도로를 오갈 일이 많았고, 도시와 외곽지역 어느 곳에서든 신을 수 있는 만능 신발이 필요했죠. 이때 오프로드 러닝화의 디자인으로 574가 등장했고, 뉴발란스 신발 중 처음으로 합성소재를 적용하여 제조원가를 낮췄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용도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신발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만 켤레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① 574_ 574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둥그스름한 574가 가장 일반적인 모델입니다. 최근에는 클래식/헤리티지 등 소재와 디테일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죠. 합리적인 가격에 어느 룩에나 매치하기 쉬워서, 한 가지 신발로 다양한 룩에 매치하는 걸 원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② 574 레거시_ 2022년을 흔들었던 ‘렉쏘공’의 주역(렉쏘공: 렉토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뜻으로 렉토 룩북에 574 레거시 모델을 활용한 스타일링 컷으로 인해 574 레거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많아졌던 사건). 574 레거시는 기존 574보다 굽이 2cm 더 높고, 뒤쪽으로 돌출된 미드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쉐입을 보여줍니다. 기존 574 대비 날렵한 라인도 특징이죠.

렉토 룩북에 등장한 뉴발란스 574 레거시[출처: recto.co]

렉토 룩북에 등장한 뉴발란스 574 레거시[출처: recto.co]

574는 최근 여성분들이 고급스러운 클래식 룩을 연출할 때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이에요. MADE 라인의 높은 가격대가 부담되거나, 회색 외에 네이비, 블랙 등 다양한 컬러를 클래식하게 연출하고 싶은 분에게 적극 추천하는 라인입니다.

2) 2002
(https://bit.ly/3sOAQfn)

적당히 MADE 라인의 맛은 느끼면서 편안한 착화감을 원한다면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 뉴발란스 2002는 이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10만 원 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담은 모델입니다. 멀리서 얼핏 보면 MADE 라인 992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비슷한 느낌을 내면서 가격대는 합리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신발의 혀 부분이 살짝 빵빵한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오래 신고 있으면 오히려 착화감은 안정적입니다. 1906이나 530 같은 스타일 러닝화는 부담되고, 574는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분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거예요.


“기능을 담은 프리미엄 운동화“

뉴발란스를 대표하는 MADE in USA 라인. 그중에서도 992, 993이 유명하지만 리셀가가 하늘 높이 솟고 있기에 그에 못지않은 훌륭한 신발들을 준비해 봤어요. 뉴발란스의 성장에 뿌리가 되었던 모델들입니다.

1) 990
(https://bit.ly/3N4UqKY)

‘1000점 만점에 990점’ 다들 들어보셨죠? 그 유명한 광고 문구와 함께 세상에 나온 제품입니다. (나머지 10점은 개선과 발전에 대한 여지를 두었다고 하네요.)

990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발전해 왔어요. v는 version을 의미하고, v1부터 v6까지 버전 업 되었습니다. 1980년대의 클래식함부터 2000년대의 현대적인 실루엣까지 모두 990이라는 한 가지 라인에서 담고 있어요. 취향 따라 골라서 구매하면 되고, 최근에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990 코어 스타일_ 뉴발란스의 메인 컬러인 그레이/네이비/블랙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입니다. 뉴발란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레이부터, 무채색 계열의 컬러들로 가장 대중적이고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한 제품들이에요.

② MADE Collection_ 에임 레온 도르(Aime Leon Dore) 디렉터 테디 샌티스가 전개하는 MADE 라인 컬렉션입니다. 기존의 MADE 라인과 990을 새로운 컬러로 재해석한 라인이고, 오렌지/옐로/버건디 등 기존의 뉴발란스 신발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화려한 컬러를 사용하는 게 특징입니다. 원래의 ‘잘 만든 신발’에 컬러를 새롭게 얹은 라인인 거죠.

그레이/네이비/블랙에 조금 질렸지만, 뉴발란스의 착화감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라인입니다. 기존의 MADE 라인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어요.

2) 998
(https://bit.ly/47UPjVY)

뉴발란스 MADE 라인의 숨은 보석, 998입니다. 998은 올해가 발매 30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컬래버레이션도 많이 했죠. 뉴발란스 프리미엄 라인 중에서는 가장 날렵한 쉐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슬림핏 수트, 데님에 매치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캐쥬얼한 스트릿이나, 레귤러핏에 998을 매치하는 사람이 종종 보입니다.

뉴발란스의 수많은 충격 흡수 시스템 중에 ‘ABZORB(애브조브)’라는 걸 처음 적용한 99x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ARZORB는 신은 사람의 안정감에 초점을 둔 기술인데, 998부터 개발을 진행하여 나중에는 992, 993까지 이어지죠. 우리가 익히 아는 발이 편한 뉴발란스의 초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디자인과 기술 개발에 있어 매우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발란스 하면 러닝화“

편안한 쿠셔닝을 찾는다면 ‘프레쉬폼(Fresh Foam)’이 적용된 운동화를 찾아보세요. 프레쉬폼은 쿠션감에 최적화된 기술이에요. 사실 뉴발란스 러닝화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또는 체중 감량을 원하시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1) 1080v13
(https://bit.ly/480CKbH)

뉴발란스를 대표하는 쿠셔닝화예요. 뉴발란스 러닝화 디자이너도 ‘평생 한 종류의 러닝화만 신어야 한다면 무엇을 신을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1080을 얘기했다는 썰이 있죠. 그만큼 가장 안정적이고 근간이 되는 신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80의 최신버전 v13은 이전 버전보다 경량화 된 게 특징이라고 해요. 컬러도 시원하게 잘 빠져서, 달리기가 익숙지 않았던 사람은 일상용으로도 충분히 신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2) 프레쉬폼X모어v4
(https://bit.ly/3RkZ3mT)

프레쉬폼 모어는 말 그대로 푹신한 쿠션감이 극대화된 제품입니다. 최상의 쿠션감으로 많은 러너들의 선택을 받았던 제품이에요. 두툼한 중창의 맥스쿠셔닝화인데, 호카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에서 자주 보이던 디자인이에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쿠션감이 중요한 사람에게 권장합니다.

1) SC 트레이너 v2
(https://bit.ly/47Dh4SX)

만약, 반발력과 속도, 기록이 중요하다면 ‘퓨어셀(Fuelcell)’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추천해요. 퓨어셀은 반발력에 초점을 둔 기술입니다. 지면을 딛고 나갈 때, 말랑한 쿠션감의 프레쉬폼과 달리 박차고 나가는 듯한 느낌의 반발력을 경험할 수 있어요. 기록 달성이 목표이거나, 치고 나가는 속력을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라인입니다.

SC 트레이너 V2에는 퓨어셀 미드솔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뉴발란스를 대표하는 훈련용 카본 러닝화이고, ‘카본 플레이트(탄소 섬유 창)’가 들어갔는데요. 탄소섬유가 받쳐주는 극강의 반발력으로 러너들의 기록 향상에 도움을 주는 소재인데, 각 브랜드마다 최상급의 러닝화에는 카본 플레이트가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최근 젊은 러너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고, 이미 대부분의 컬러가 품절입니다. 최상급 SC엘리트를 비롯한 기존 제품들은 항상 아쉬운 피드백이 있었는데, SC 트레이너v2는 ‘완성형’이라는 평을 받고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유독 많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2) 레벨 v3
(https://bit.ly/3uE4TXD)

레벨은 기록 달성을 위해 꾸준히 훈련하는 템포런에 최적화된 러닝화입니다. 퓨어셀이 주는 적당한 반발력을 느끼실 수 있어요. 가격대가 높은 카본화는 부담되고, 속력을 내면서 달리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은 신발입니다.


뉴발란스는 발이 편한 신발 로 유명해진 브랜드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뉴발란스를 ‘편한 신발’로 기억하고 있고, 한정판과 다양한 명품들만 신어본 사람들 대부분이 “뉴발란스 신어보니 다른 건 못신겠다”고 말합니다. 뉴발란스의 정체성은 그레이지만, 다양한 용도와 색상으로 전개되는 신발이 많습니다. 브랜드 핵심가치인 편안함이 반영되어 어떤 신발을 신어도 편안한 건 마찬가지예요. 992, 993 같은 대표적인 모델 외에도 자세히 살펴 보면 훌륭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한두 가지 모델에 편향되기 보다,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며 취향을 기르면 좋을 것 같아요. 경험한 만큼 보이고, 좋은 것들 사이에서 나에게 알맞은 것을 찾아내는 힘이 생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