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인테리어·디자인 자재의 세계

|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YOUNHYUN MATERIAL LIBRARY)

“It’s all about materials.”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의 슬로건이다. 윤현상재는 수입타일 전문 업체로 서울 논현동의 철거 예정인 문영빌딩에 작년 5월 프로젝트형 전시장을 오픈했다. 오픈과 동시에 업계와 일반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SNS상에서도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팔로워들에겐 ‘핫 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YOUNHYUN MATERIAL LIBRARY’는 윤현상재에서 진행하는 유통기한 프로젝트<EXP: 8 Seasons>로 2년동안 국내 브랜드 인테리어 자재와 시즌별 재료, 작가, 스튜디오를 선정해 선보인다. 공간은 층별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지만 <전원주택라이프>는 자재를 찾아 발품 파는 예비 건축주들을 위해 ‘YOUNHYUN MATERIAL LIBRARY’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글·사진 박지현 기자 | 협조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

윤현상재의 역사
윤현상재가 지닌 의미

주택 설계 시작단계에서 건축주는 건축가에게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했으면 좋겠어요’와 같이 특정 무드를 연상시키는 콘셉트를 제시하고 건축가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큰 틀을 잡는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 다음부터다. 제시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주택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재를 고르는 선택의 기로에 반드시 놓이게 된다. 타일부터 몰딩, 벽지, 페인트 등 집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자재들은 직접 보고 만지며 그 차이와 장단점을 느껴야하고 큰 비용을 들여 짓는 주택인 만큼 건축주들은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다양한 브랜드 인테리어 자재와 샘플모델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머티리얼 라이브러리는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되어 줄 것이다.

페인트 코너에는 BENJAMIN MOORE 사의 다양한 컬러 샘플 표가 마련돼 있다.
가구, 이불, 소품에 활용되고 계절별로 어울리는 다양한 패브릭 샘플이 정리돼 있다.
가구, 이불, 소품에 활용되고 계절별로 어울리는 다양한 패브릭 샘플이 정리돼 있다.

감각으로 접하는 인테리어 자재

국내·외 브랜드의 자재와 재료를 소개하는 Commercial Zone은 서가마다 카테고리별로 넘버링돼 편리한 관람 동선을 제공한다. 가장 먼저 페인트 코너에서는 인테리어에 자주 활용되는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사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제품은 물론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배치된 컬러 칩을 보며 원하는 페인트 색상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패브릭 코너에는 인테리어에 활용되는 다채로운 컬러·패턴의 패브릭과 샘플 북이 준비돼 있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제품을 직접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리사이클 플라스틱 소재 패널은 건축시장에서도 큰 화두이다.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리사이클 플라스틱 소재 패널은 건축시장에서도 큰 화두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의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판재
미국건축자재 유통사 Wilsonart 재료 샘플이 색깔별로 분류돼 있다.
건축 내외장재 사 MELATONE의 벽 마감재 브랜드 MAGICOR 제품이 전시돼 있다.

Eco-friendly Materials

바닥재(Flooring) 코너는 밝은 톤부터 어두운 톤까지 다양한 목자재가 진열돼 있다. 일반 목재뿐만 아니라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자연에서 채취해 생분해되는 친환경 바닥재도 접할 수 있다. 콘크리트 테라조Terrazo 코너에는 흔히 알던 회백색이 아닌 레드, 핑크, 그린, 블루 등 신선한 색감의 디자인 콘크리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도 버려진 화장품 공병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 패널, 버려진 종이를 닥나무 섬유와 섞은 새로운 형태의 종이, 자연염색 패브릭 등 곳곳에 전시된 친환경 자재가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양한 컬러감을 지닌 테라조, 콘크리트 재료가 눈길을 끈다.
B1층 디스플레이 쇼룸에 화려한 대리석 패널이 전시돼 있다.
심미성 있는 패턴의 대리석 패널이 진열돼 있다.
TWL original HanjI, 툴프레스, 민꼬마블링(오른쪽부터)의 종이 작품이 전시돼 있다.
버려진 종이와 닥나무 섬유를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종이 작품이 단아한 자태를 보인다
서가는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넘버링 작업을 통해 편리한 관람을 돕는다.

이외에도 머티리얼 라이브러리에는 흙으로 빚은 포셀린Porcelain 스위치, 수입 대리석 타일,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손잡이 등 일반적으로 접하지 못했던 자재들이 섬세하게 큐레이션 돼 있다. 아무리 직원들의 손길을 거쳐 엄선됐다고 해도 자재의 종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에 관람을 원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둘러보는 편이 좋다.

다채로운 컬러의 KATY PATY 사 스위치, 코드 제품
KATY PATY 사의 제품 관련 정보가 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입구에서 바라본 머티리얼 라이브러리 내부공간

‘YOUNHYUN MATERIAL LIBRARY’는 단순히 여덟 계절의 유통기한이 있는 팝업Pop-up 전시장에 그치지 않고 대중과 소통하며 건축자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넓힐 수 있는 도심 속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4층으로 구성된 윤현상재 유통기한 프로젝트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도심 속 놀이터 역할을 한다.
프로젝트명과 건물의 유통기한을 계단 벽면에 표기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