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장치 없는 테슬라 모델3..전기차 화재시 대책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기차 화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비상시 탈출장치가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인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테슬라가 올해들어 국내에서 2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며 “2020년식 모델3 퍼포먼스의 경우 사고로 인해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뒷좌석 문을 내부에서 열 수 없게 설계돼 충격적이다”고 18일 밝혔다.

전기차는 리튬이온배터리가 외부 충격을 받아 손상되거나 과전류가 흐르면 단시간 내 700도까지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시민회의 이에 따라 “화재진압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테슬라 모델3의 비상탈출장치 미비는 불안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는 해당 차량에 대한 대안책을 조속히 마련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통공단이 공개한 최근 4년간(2017.6.28.~2021.7.31.) 테슬라 관련 결함신고·무상점검·수리 내역에 따르면 2020년식 모델3 퍼포먼스 차량의 2열에는 비상탈출장치가 장착되지 않았다.

화재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앞 좌석 뿐인데, 이 마저 비상탈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탈출장치 개방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는 경우 탑승자의 안전과 생명의 위험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시민회의 측의 설명이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차량 충돌 시 승객 보호 기준에 따라 문의 잠금장치 기능은 해제돼야 한다. 또 충돌 후 모든 승객이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좌석 열당 1개 이상의 문이 열려야 한다.

테슬라 모델X와 모델S 역시 뒷좌석 탈출이 어렵게 설계돼 있다. 전력이 끊기면 모델X는 뒷문 아랫부분 스피커 덮개를 제거한 뒤 케이블을 당겨야 하고, 모델S는 뒷좌석 바닥 덮개를 젖혀 케이블을 당기도록 되어 있어 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시민회의 관계자는 “작년 12월 테슬라 모델X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밖에서도 문을 열 수 없는 차량 구조여서 결국 차주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발생했다”며 “테슬라는 2020년식 모델3 퍼포먼스를 비롯해 전 차종에 걸쳐 쉽고 간편하게 문을 열 수 잇는 비상탈출장치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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