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방산 AI 허브"로 뜬다…이란전이 키웠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중동이 무기 소비시장을 넘어 첨단 국방기술의 시험·생산 거점으로 바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과 손잡고 방산 인공지능(AI)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중동이 단순히 무기를 사들이는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은 첨단 국방 기술을 시험하고 생산하는 거점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특히 UAE는 미국과의 공조 속에 방산 AI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전쟁이 신무기의 거대한 실증장이 된 우크라이나와 닮았지만, 풍부한 국부펀드 자금을 앞세운다는 점이 다르다.

"전쟁이 만든 '기술 실증장'"

전문가들은 지금의 중동을 세계 디펜스테크의 새로운 실증장으로 본다. 실제 전장에서 무기 성능과 AI 판단 능력이 검증되면 기술 발전 속도는 빨라진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전선에서 직접 피드백을 받아 신기술을 만들어 왔다. 중동에서는 그 무대가 UAE와 미국의 공조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국부펀드가 밀어올리는 '방산 AI'"

UAE가 우크라이나와 다른 점은 자금의 성격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선의 절박함에서 혁신을 끌어냈다면, UAE 등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막대한 국부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을 빨아들인다. 미국의 방산 AI 기업과 자본이 결합하면서 감시정찰, 표적 식별, 무인체계 분야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소비시장에서 기술 생산기지로의 전환이 자본력으로 가속되는 셈이다.

"현지생산으로 굳히는 공급망"

기술 이전과 현지생산도 병행된다. 예컨대 저가 요격 드론 '가디언'은 UAE 현지 제조업체가 부품과 소프트웨어, 조립 기술을 넘겨받아 직접 만든다. 이미 있는 공장을 활용해 하루 약 30대를 생산하며, 생산량을 하루 100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무기를 사오던 나라가 이제는 자국에서 찍어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란전이라는 위기가 역설적으로 중동의 방산 자립과 AI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자본과 실전 수요, 미국의 기술이 맞물리면서 UAE는 무기 수입국에서 첨단 국방기술의 허브로 변신을 꾀한다. 이 흐름은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연합뉴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