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보고서→미행까지...민희진, 이사회 하루 전 "결백함 드러낸 것"(종합)

정승민 기자 2024. 10. 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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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유튜브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 출연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대표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 29일 오후 유튜브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 채널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민희진 전 대표는 "다들 저를 보고 화제의 인물이라고 하시더라. 전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며 "인터뷰 날짜를 전부터 조율할 때 기왕이면 버니즈 생일날 하면 좋겠다고 해서 오늘로 잡았다. 그런데 오늘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 이걸 보고 화제가 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당시를 회상한 민희진 전 대표는 "제 쌩얼이 만천하에 공개되며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제 알고리즘에도 뜨는데 처음 볼 때는 섬찟하더라. 그리고 잘 나온 사진도 있는데 이상한 사진만 내놓아서 혐오스럽게 싫었다. 그래도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이제는 무뎌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하이브 내 업계 동향 분석 내부 문건이 논란이 된 만큼, 이에 관해 민 전 대표는 "지금 문건이 까이는 상황에서 나 같으면 기자회견 했을 때 깠을 텐데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기자회견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2시간 내에 말하는 건 한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민희진 전 대표는 돌연 방탄소년단(BTS) 뷔와의 일화를 풀어내기도 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뷔의 솔로 앨범 'Layover'를 통해 협업한 바 있다. 

민 전 대표는 "뷔가 군인 맞나 싶을 정도로 전화를 (자주) 한다. 뷔가 해맑은 아이인데 제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데도 해맑게 누나 괜찮죠? 라고 이야기 하더라"라며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자기도 언제 연락해야 할지 너무 눈치가 보였다고 했다. 걱정을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 제 생일에는 새벽에 문자를 보내주더라. 이걸 보고 너무 살가운 아이라고 생각했고, 감동 받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이날 전해진 가처분 신청 각하 소식에 관해 입을 열기도 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13일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법률에서 정하는 요건에 맞지 않을 때 판단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를 뜻한다.

해당 판결을 두고 재판부는 "하이브가 이사회에서 민희진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지시한다 하더라도 이사들은 선관주의의무에 따라 찬반 여부를 판단, 결정해야 한다"며 "이사들이 하이브 지시에 따라야 할 법적 의무를 부담한다고 보기 어렵고,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더라도 법적 효과가 생길 수 없어 결국 해당 가처분 신청은 이익이 없어 부적법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처분이 아니었고, 이겨도 힘든 게 있었다. 법이 말장난 같은 부분이 있더라. 주주간계약을 지키라고 1차 가처분에서 이겼는데, 하이브와 어도어가 한 몸인지 아닌지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한 이유는 제 결백함과 순수함을 드러낸 거다. 끝까지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는 거였고, 하이브 주장처럼 나가려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민 전 대표는 "그래도 과연 될까 궁금하기는 했다. 변호사님들도 이런 전례가 없고 이런 소송은 안 한다고 하시면서 승소 확률을 10~20%로 보셨다.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하이브에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었다. 그냥 꺾기는 힘드니까 이렇게라도 꺾이면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도 한 번 받아주고 들어줄까봐"라고 토로했다.

특히 민 전 대표는 최근 미행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했다.

민 전 대표는 "저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퍼뜨린다더라. 이게 걱정되는 이유는 얼마 전에 제가 미행을 당했기 때문"이라며 "병원에 갈 일이 있어 택시를 탔는데, 운전 기사님께서 한참 가더니 내리기 몇 분 전에 손님 미행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어떤 차가 너무 딱 붙어서 따라와 이상하다 생각해 중간에 절대 쫓아올 수 없는 경로로 길을 틀었는데 집에서부터 계속 따라온다고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민 전 대표는 "아니나 다를까 제가 내릴 때 뒷차에서도 따라 내리더니 제 눈치를 보길래 제가 쫓아가서 지목까지 했다. 무슨 영화 찍는 줄 알았다"며 "사진도 찍었고 차량 번호도 알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해 결국 잡았다. 살해 협박도 받았었는데 요즘 희한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민 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격상 오그라드는 말을 잘 못한다는 민 전 대표는 "우리 아이들(뉴진스)이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됐다. 이제 제 성격과 비슷해서 안 그러던 민지도 그러더라. 이렇게 멤버들이 동화되는구나 싶었다"며 "옛날에는 다니엘이 뜬금없이 사랑한다고 했을 때도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되게 주저했었다. 그래도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해준다. 멤버들 덕분에 변화된 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오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이사회가 개최된다.

 

사진=유튜브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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