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재 부상자, '대피 돕다 자신은 중태'..사망자 유족들은 망연자실

박준희 기자 2022. 9. 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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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에서 중태에 빠진 40대 직원은 동료의 대피를 돕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화재 부상으로 중태에 빠진 시설 관리 직원은 화재가 발생한 것을 처음 인지하고 지하에 있던 직원들의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7시45분쯤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주차장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중태에 빠진 직원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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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7시 45분쯤 대전 유성구 용산동 한 대형 아웃렛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사망·부상자 대부분 시설 관리·미화 직원들

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에서 중태에 빠진 40대 직원은 동료의 대피를 돕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마에 희생된 가족들은 벼락 같은 비보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대전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화재 부상으로 중태에 빠진 시설 관리 직원은 화재가 발생한 것을 처음 인지하고 지하에 있던 직원들의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결국 본인은 방재실 앞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한편 이날 오후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켜보던 한 중년 여성은 끝내 남편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오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곳에서 2년 넘게 근무했다는 A 씨의 남편은 평소와 같이 출근했지만, 결국 평소와 같은 퇴근은 하지 못했다.

A 씨는 “늦게 출근하는 날도 있었는데 하필 일찍 출근한 오늘 이렇게 됐다”며 “불이 나서 죽는 것이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지, 내가 이런 일을 당하니까 허무하다”고 한탄했다.

대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오전 사망자 50대 이모 씨의 빈소에서 유가족들은 갑작스러운 고인의 죽음에 경황이 없는 모습이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보내야 하는 아내는 연신 울면서 “내가 (남편을) 일찍 출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어”라고 되뇌었다.

이날 오전 일찍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직원들은 모두 시설과 쓰레기처리, 미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던 도급 근로자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로, 백화점 개장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업무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날 오전 7시45분쯤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주차장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중태에 빠진 직원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인근 숙박동 투숙객과 종사자 등 110명이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화재와 관련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소방당국에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흥교 소방청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화재 진압 및 피해 상황 등을 보고 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한 총리는 “경찰과 협조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원인에 따라 필요한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라”며 “인명 수색 종료 시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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