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성과? 1/N?' 현직 아이돌이 밝힌 기획사와의 수익 분배 방법은?

'신흥재벌' 아이돌의 수익 분배 방법?
'공동 분배'부터 '차등 분배'까지 다양
데싱디바

'신흥 재벌' 소리가 여러 번 언급될 정도로 연예인의 평균 수입이 상당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특히 아이돌의 경우 모든 그룹이 대세가 될 수 없고, 그룹 안에서도 멤버별 인지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인기에 따른 수입 분배는 예민한 문제로 이어집니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보다 현실적인 '그룹별 수익 분배' 방식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을까요?

수익 분배는 기획사와 아티스트의 문제
공정거래위원회

우선 기준이 되는 계약서를 먼저 보겠습니다. 표준전속계약서 제12조 1항에 의하면 모든 수입은 우선적으로 기획사가 수령하며 이후 음반 및 콘텐츠 판매와 관련된 수입은 각종 유통 수수료, 저작권료, 실연료 등의 비용을 공제한 후 기획사와 아티스트가 분배해 갖습니다. 이때 구체적인 분배 비율은 기획사와 아티스트가 별도로 합의합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수익분배의 대상이 되는 수익은 아티스트의 연예활동으로 발생한 모든 수입에서 공식적인 연예활동으로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차량유지비, 의식주 비용, 교통비 등 연예활동의 보조 또는 유지를 위해 필요적으로 소요되는 실비)과 광고수수료 비용을 공제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기획사들은 각자 상황에 맞게 계약을 체결하는데요, 팀 전체 대 기획사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개인 대 기획사로 계약서를 쓰기도 합니다. 수익 분배와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1/N로 협의를 한 이후, 슬라이딩 시스템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라이딩 시스템이란 '물가나 생계비 지수의 변동(變動)에 따라, 임금이나 배당을 올리고 내려서 실질 임금의 안정을 꾀하는 방식'을 뜻하는 경제 용어지만 여기선 조금 다르게 '연차가 쌓인 후 상황에 맞게 계약을 바꾸는 시스템'으로 통용됩니다.

'레벨'에 따라 다른 주요 수입원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돌에게는 크게 네 가지의 주요 수입원이 있습니다. 음원 및 음반 수입, 예능·드라마·CF 등의 방송 출연 수입, 콘서트 및 굿즈 수입, 각종 행사 수입이 그것인데요,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아이돌 그룹의 '레벨'에 따라 다릅니다. 흔히 'S급'이라고 하는 최고 수준의 인기 아이돌은 콘서트 및 굿즈 수입을 통해 가장 큰 돈을 벌어 들입니다. 국내외에서 수차례의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면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해외투어를 돌 정도의 인지도라면 국내에서도 방송 출연 러브콜이 오는 것이 당연한데요, 이들은 이어서 예능, 드라마, CF 출연으로 일정 수준의 수입을 올리기도 합니다.

유튜브 'TWICE'

하지만 투어를 돌 정도의 인지도가 없는 아이돌의 경우, 음원 및 음반 수입도 많지 않고 TV 출연 기회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각종 행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학 축제, 군부대 행사, 기업 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 초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행사비 역시 차등적으로 나눠집니다. 최고 수준의 대우인 5000만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고, 1000만원 이하의 비용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입을 그룹 내에서는 분배하는 방식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단체 활동은 당연히 '공동 분배'
온라인 커뮤니티

SM, YG 등의 대형 기획사는 단체 활동 이외의 수익은 모두 개별 분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방식은 멤버 각자가 활발한 개인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특히 단체 활동 이외에 끼가 많은 멤버들에게 유리하므로 연차가 많은 그룹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평가됩니다.

2010년 데뷔한 보이그룹 인피니트 역시 단체 활동만 1/N로 나누고 개별 활동은 각자 정산하는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멤버들 모두 개별 활동보다 팀 활동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상할 일은 없다고 하는데요, 초기부터 협의를 통해 결정된 일이기에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슬라이딩 시스템'
JYP 엔터테인먼트 / 데싱 디바

상황에 따라 계약 내용을 바꿀 수 있는 슬라이딩 시스템은 사실상 현재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한데요, 한 예로 과거 JYP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은 모든 수입에 대해 공동 분배를 원칙으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활동을 각자 정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미스에이의 경우에도 멤버 수지의 연기 및 CF 등 개인 활동이 점점 많아지면서 각자 정산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물론 대형 기획사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장미여관의 멤버 육중완은 과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수익 구조에 대해 입을 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멤버들 중 가장 수입이 많았던 그는 수익을 똑같이 5등분 하게 되면 불만이 생기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수익을 받은 후 5등분 하니 세금을 많이 내게 되어 바꾸었다"며 슬라이딩 시스템을 채택했음을 알렸습니다.

단체활동만? 개인활동도 공동 분배
큐브엔터테인먼트

최근 3대 기획사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공동 활동에 대한 수익은 물론 개별 활동의 수익 역시 모든 멤버와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속 가수였던 포미닛과 비스트,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투비와 같은 레이블이었던 에이핑크 모두 공동 분배를 원칙으로 계약했는데요, 과거 구 비스트가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인 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합의 하에 1/N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에 큐브 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그룹은 한 배를 타고 가는 운명 공동체인데, 수입의 차이가 생기면 멤버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개별 활동 역시 그룹의 멤버로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기 때문에 수익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이런 방식의 수익 구조는 상대적으로 개별 활동이 많은 멤버에게 불리한 조건이 될 수밖에 없지만 멤버 간의 의리, 그룹의 이미지를 위해 협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모든 수익을 공동 분배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EXID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 중인 솔지와도 일부를 나누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의리가 빛나 보인다'며 엄지를 세우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여한 만큼 '차등 분배'
FNC 엔터테인먼트

FNC 엔터테인먼트의 AOA는 수익을 나누긴 하지만 차등적으로 분배한다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설현은 "멤버들의 개인활동도 전부 N분의 1로 배분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개인 광고를 22편 이상 찍은 설현에게 불리한 조건 아니냐는 여론이 일자 같은 멤버 초아가 나서 "우리가 설현 씨랑 수입을 완전히 나눠서 배분한다고 나왔는데 그건 아니다. 우리도 설현 씨가 고생했는데 똑같이 나누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활동에 따른 차등 분배가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같은 소속사의 씨엔블루도 처음에는 개인 방송 출연까지 1/N을 했다고 전했는데요, 이후로는 자신이 번 수익에 비례하여 정산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슬라이딩 시스템을 활용한 차등 분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JTBC 드라마 포스터

돈 문제는 전혀 모를 것 같은 순진한 미소로 돈을 버는 아이러니한 아이돌의 세계는 사실 인기에 따라 냉정하게 돈이 오고가는 비즈니스 세계입니다. 활동한 만큼 정확하게 나눈다면 비인기 멤버의 상대적 박탈감을, 공동 분배를 채택하면 인기 멤버의 불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멤버들은 활동 초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함께 팀을 알리는 노력의 값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동 분배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분배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계약 종료 시점에서 불거져 나오는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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