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尹대통령 만드는 데 文정부 기여…‘윤핵관당’ 되면 국힘 분열”

박준희 기자 2022. 11. 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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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국민의힘, 분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선제공격 측면으로 민주당의 분열 구상”

‘사법리스크’ 이재명 대표 사퇴설에는

“검찰이 만든 그림에 굴복할 수는 없어”

프랑스서 출산율·인구 문제 연구 계획

프랑스 출국을 앞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여당인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구도에 관해 “유승민 후보를 배제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심의 당을 만들게 되면 국민의힘이 아마 깨질 것”이라며 여당 분열을 전망했다. 또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이 정권을 잡게 된 것에 문재인 정부가 잘못으로 기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유 전 의원 같은 경우 사실상 야당 못지않게 지금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상 윤석열 정부나 집권당의 구상은 민주당의 분열이다. 민주당을 분열시켜서 쪼개보려고 하는 게 가장 크다고 본다”며 “그것이 국민의힘의 분열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그 분열을 막기 위한 선제공격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윤핵관이 당권을 잡을 경우 오는 2024년 총선 전에 국민의힘이 분열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깨진다고 보인다”며 “그리고 대통령 지지도가 30%대에서 저렇게 머물러 있으면 대통령 탈당 요구가 안 나올 수 없다, 우리나라 헌정사를 봤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면) 내부에서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제가 5선 의원을 했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시절) 여당만 3번 해 봤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 탈당계를 접수받은 사무총장이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윤핵관으로 꼽히는 의원들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제 공사가 구별이 안 되는 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윤핵관 의원들만 당 지도부를 만나기 전에 따로 불러 식사한다는 것은 ‘내가 이 사람들을 핵심으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당원들에게, 의원들에게 일종의 암시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당의 공식 체계가 어떻게 되겠나. 다 흔들리고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건 아주 안 좋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관해 “매사가 검찰총장 때도 이런 식으로 검찰 조직을 운영했기 때문에 검사들 내부의 불만이 많았다”며 “그런데 우리 문재인 정부가 잘못 다뤄서, 윤 대통령을 만드는 데 우리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기여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렇게 공사가 구별이 안 되는 것이 그 이너서클 내부에서는 ‘의리 있고 보스 같다’ ‘형님 리더십이다’ 이렇게 칭찬할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 출국을 앞둔 송 전 대표는 이날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당대표를 일단 내려 놓는 것이 민주당에 타격이 덜 올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만근 그림에 굴복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출국 전 이 대표에게 할만한 조언으로는 “이 대표가 워낙 공격을 받으니까 심리적으로 힘들으나 그럴수록 더 담대하게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의) 169명이 되는 국회의원들과 소통을 자주 해서 매일 아침에 10명, 20명 단위로 좀 식사도 하고 소통해서 의원들이 뛸 수 있도록 대표가 뒤에서 격려하고 뒷받침하고 소통하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주변 의원들에게 언론에 공개할 수 없는 사항까지라도 배경 설명을 해줘서 의원들의 공감을 돕고, 이해를 좀 가져야 조금 더 힘 있게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의 방문연구교수로 체류하기 위해 내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출생률, 인구 절벽의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그런데 프랑스가 (출생율이) 1.8명까지 올라갔다. 실제 현장에 가서 다시 한번 체크해 보고 정말 반성해서 이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율 문제 해법으로 이민 정책을 꼽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이민에 대해서 폐쇄적이고 제한된 데는 드물다”며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 강국으로 가려면 우리도 밖으로 나가야 되지만 세계를 우리가 감싸 안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내년 7월 4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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