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수출 점검]②SK쉴더스, 해외 매출 '40% 성장' 어떻게 일궜나

조회 1772025. 4. 10.

한국 정보보안 기업의 해외 진출 경쟁력을 짚어봅니다.

SK쉴더스의 AI CCTV인 '뷰가드 AI' /사진=SK쉴더스 홈페이지

SK쉴더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신사인 버라이즌 등과 협업해 현지 기업과 SK 관계사에 정보보안 서비스를 제공했다. SK 관계사에는 물리보안 서비스도 함께 보급하며 매출 규모를 키웠다. 미국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오랜 협업으로 양질의 레퍼런스를 보유한 기업들이 많아 한국 보안 기업이 쉽게 진출하지 못한 시장으로 꼽힌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SK쉴더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법인의 매출은 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240% 늘어난 43억원을 달성했다. SK쉴더스는 2021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SK쉴더스는 미국, 헝가리, 중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그 중 미국법인의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보안 시장은 크게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으로 나뉘는데, 미국에서 SK쉴더스는 두 분야 모두에서 매출을 올렸다. 물리보안은 건물·사업장의 출입통제, 영상 모니터링, 공사 업체 및 외주 협력사 관리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SK쉴더스는 주로 미국에 있는 SK 관계사를 물리보안 고객으로 확보했다. 정보보안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관리, 정보보안 솔루션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영역에 해당한다. SK쉴더스는 지난해 버라이즌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외 공장과 법인을 운영하는 제조기업에서 보안침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SK쉴더스가 국내 보안기업 중 드물게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통합 덕분이다. SK쉴더스의 전신은 무인경비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ADT캡스와 정보보안 기업인 SK인포섹이다. 두 회사는 2021년 합병한 뒤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했다. 당시 SK쉴더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였으나, SK그룹의 투자형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출범하면서 그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SK스퀘어는 2023년 글로벌 투자사 EQT파트너스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SK쉴더스의 대주주가 외국계 자본으로 바뀌자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SK쉴더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 47억원이며, 이 중 수출은 976억원으로 약 4.9%에 달했다. 전년 대비 수출 매출은 40%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점하는 비중은 1.2%p 늘어났다.

SK쉴더스가 지난해 수출을 늘린 또 다른 지역은 헝가리다. 헝가리법인의 매출은 설립 초기인 2023년 65억원에서 1년 만에 13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2019년 설립된 중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67억원으로 전년(26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헝가리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다. 다만 헝가리법인은 지난해 2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면에서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21억원이었다. SK쉴더스는 헝가리와 중국법인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SK쉴더스는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 현지 협력사를 통해 진출했다. 일본에 수출한 주요 서비스는 모의 해킹이다. 이는 해커의 공격방식을 모방해 기업이나 기관의 내부 및 외부 서버에 침투 시험을 수행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해킹에 사용되는 악성코드를 포함한 이메일을 직원에게 시험적으로 발송해 해커의 수법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운다. 이러한 테스트를 반복하면 해당 조직의 보안상 취약점을 분석해 해킹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베트남에 주로 수출한 서비스는 정보보안 관제다. 이는 원격으로 정보보안 서버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사이버 위협 및 이상징후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서비스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의  주요 제조업 국가에서는 이러한 관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상품을 제조해 전 세계로 수출하려면 선진국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췄다는 인증이 요구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쉴더스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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