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황재근 맞아?’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
인생은 여전히 무대 위에 있다
최근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민머리에 뾰족한 뿔테 안경,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던
디자이너 황재근이 풍성한 머리숱과
다부진 근육질 몸매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20대인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인 줄”
이라는 반응이 쏟아졌고,
그 변화의 비결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과연 이 놀라운 변신 뒤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유쾌하고 독특한 디자이너, 황재근
황재근은 단순히 개성 넘치는
외모와 말투로 주목받은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실력파 디자이너이자
예술가입니다.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한 뒤,
세계 3대 패션 학교 중 하나인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패션디자인과 조형예술 석사 과정을
수료한 국내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합니다.

앤트워프는 마틴 마르지엘라,
드리스 반 노튼 등 패션계의 전설들을
배출한 학교로, 황재근의 창의력과
철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는 2011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3>
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MBC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이너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마리텔’,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 예능에서도 유쾌한 입담으로
활약하며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 왔습니다.
특히 복면가왕의 전설적인 가왕
‘음악대장’의 가면을 포함해
수많은 참가자들의 가면을 제작해 온
그의 손끝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선
‘스토리텔링의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쉽지 않았던 삶, 가려진 고통
밝고 개성 있는 이미지와 달리,
황재근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유학 시절 비자 문제로 퇴학 위기에
몰렸던 일, 디자이너로 데뷔한
이후에도 빚에 허덕이며
생활을 이어갔던 경험 등은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밥을 굶으면서도 옷을 만들었다”
고 할 만큼 그는 예술에 대한 집념과
애착으로 삶을 견뎌왔습니다.
게다가 탈모로 고민했던 그는
과거 방송에서
“머리를 길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
라며 스스로 삭발을 선택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죠.
그러나 2025년, 황재근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민머리 대신 풍성한 헤어,
왜소했던 몸 대신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 그리고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까지.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반전 변신에 대중은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의 달라진 모습은 단순한
‘외모 변화’ 이상이었습니다.

한때 삶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을
뻔했던 그가 다시 삶의 중심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예술의 중심으로
돌아왔다는 강한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자신만의 브랜드
‘제쿤(ZE QUUN)’을 운영하며
패션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과거보다 더 단단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다시 무대 위에 섰습니다.

패션은 결국 ‘나를 표현하는 것’
황재근의 인생을 관통하는
한 가지 키워드를 꼽자면
‘표현’일 것입니다.
그는 수십 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해 왔고, 그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모, 가난, 편견 같은 현실적
벽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예술로 풀어내며 대중과
소통해온 그.

그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무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디자이너 황재근’이
단지 익살스러운 캐릭터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황재근은 자신을, 예술을,
인생을 가장 진지하게 사랑하고 있는
‘진짜 디자이너’입니다.
그리고 그의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