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D 생산직 '4조2교대' 전환..하루근무시간 늘지만 1년 절반 쉰다

노우리 기자 2022. 9.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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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올해말부터 전 사업장 생산직 근무 형태를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에쓰오일,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이 생산직 근무 체제를 4조2교대로 전환하며 제도 물꼬가 트였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은 4조3교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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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전 사업장 4조2교대 도입..상반기 시범시행후 최종 확정
'워라밸' 원하는 직원 의견 수렴 결과..휴무일만 '연 190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올해말부터 전 사업장 생산직 근무 형태를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가치를 중요시하는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4조2교대 체제는 기존 근무 형태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대신 1년에 절반가량을 휴무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2월부터 생산직 근무 형태를 4조2교대로 변경하기로 하고 이를 최근 직원들에게 알렸다. 구체적으로는 3일을 일하고 3일을 쉬는 ‘3근 3휴’ 방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는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근무자들이 대상이다. 현재 근무 형태 전환을 위한 일정 조정, 조 편성 변경 등이 진행 중이다. 다만 근무시간 총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별도의 처우나 인원 변경은 없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조2교대 전환을 위한 설명 및 합의가 충분히 진행됐고, 연말을 목표로 시행 준비 중”이라며 “직원들의 호응도도 높다”고 말했다.

4조2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 조는 주간과 야간 각각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휴무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인 4조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휴무일이 기존 103일에서 190일로 증가한다. 몰아쉬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에서 여행,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직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LG디스플레이에선 지난해부터 생산직 노조를 중심으로 더 집중적으로 일하고 집중적으로 쉬기 위해 4조2교대 전환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회사는 올해 상반기 파일럿(시범시행) 형태로 4조2교대 실험에 나섰고, 하반기 들어 근무 형태 전환을 안건으로 한 내부 투표, 설명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도입을 확정했다.

LG디스플레이에 4조2교대 근무형태가 도입되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최초 사례가 된다. 전자업계로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지난해부터 4조2교대 근무 체제를 시행 중인 SK실트론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몇 년간 에쓰오일,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이 생산직 근무 체제를 4조2교대로 전환하며 제도 물꼬가 트였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은 4조3교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4조2교대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업계 전반적인 근무 형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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