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증강현실(AR) 기기 스타트업 로키드(Rokid)는 올해 3분기 중 스마트 안경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로키드 창업자 주밍밍은 최근 저장성 성도 항저우에서 열린 한 지방정부 행사에서 자사의 스마트 안경을 시연했다.
그는 원고나 프롬프터 없이 착용한 안경에 투사된 연설문을 읽고 손에 낀 스마트 반지를 이용해 가상의 페이지를 넘겼다.
시연 영상은 중국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관련 해시태그가 시나 웨이보(중국판 엑스)에서 10번째 인기 주제에 올랐다.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은 알리바바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해 이미지를 인식하고 문장을 번역할 수 있다.
무게는 일반 선글라스와 비슷한 49g 정도이며 케이스에 넣어 10분간 충전하면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판매가가 2499위안(약 49만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메타는 작년 9월 AR 스마트안경 '오라이언'을 공개한 바 있다. 오라이언은 문자와 영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 시청까지 기존의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부분 제공한다.
또 오라이언과 함께 제공되는 손목 밴드가 신경 자극을 감지하고, 안경테에 내장된 카메라는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한다. 이로 인해 착용자들이 손으로 디스플레이 상에서 '클릭'이나 '스크롤'을 할 수 있게 한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도 지난해 말 '샤오두 스마트안경'을 공개했는데,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내장하고 바이두의 '챗봇' 모델인 '어니봇'이 음성 인식과 대화를 지원한다.
샤오미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