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가양·부천 주목... 대장홍대선 연내 착공에 '이 단지' 신고가 행렬
[땅집고] 경기 부천 대장지구에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 사업이 속도를 낸다.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 착공 예정이었던 대장홍대선 착공을 연내로 앞당겨 공사하기로 했다. 대장홍대선이 지나는 부천과 서울 강서구·양천구, 고양 덕은지구 등 수도권 서남부 주요 지역은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개통 후 부천 대장지구에서 홍대까지 2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2030년 개통 예정이지만, 전철 교통망이 들어설 역 인근 부동산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8월 개통 예정인 8호선 연장선 별내선과 비교해봤다. 별내선은 수도권 동북권 남양주에서 구리를 거쳐 잠실역까지 한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별내선과 대장홍대선은 노선 길이나 서울의 잠실과 홍대까지 연결해준다는 집값에도 비슷한 영향을 준다. 별내선은 개통을 앞두고 남양주·구리 역세권 단지 집값이 1억원씩 뛰기도 했다. 조기 착공소식에 대장홍대선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5곳을 조사했다.
첫 번째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은지구다. 신설되는 덕은역은 기존 원종홍대선에서 거론되지 않았으나 포함됐다. 덕은지구는 서울 마포구와 가까워 ‘마포구 덕은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서울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지하철의 부재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버스를 이용해 역을 가려면 수색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가양역까지 20~30분 가량 걸린다. 이렇다 보니 대장홍대선 소식에 교통환경 개선된다는 기대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수혜단지로는 초역세권인 DMC디에트르한강을 꼽을 수 있다. 이 단지는 3년차로 총 622가구다. 전용 84㎡가 지난 5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3개월 전에는 같은 타입이 10억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강영구조망으로 주목 받았던 덕은삼정그린코아도 덕은역 초역세권이다. 2년차 단지로 현재는 보유기간으로 인해 매물은 없는 상태다.
두 번째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역이다. 대장홍대선 화곡역은 기존 5호선에 환승역으로 생기며 더블역세권이 된다. 화곡에서는 강남이나 홍대같은 서울 중심부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이 없었다. 2호선 까치산역이 한 정거장 떨어져있지만 주요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신도림에서 환승해야 한다. 주민들이 2호선 연장선을 염원했던 이유다.
화곡역 수혜단지로는 역과 도보 10분 거리인 우장산숲아이파크와 강서힐스테이트를 꼽을 수 있다. 두 곳은 3년차, 10년차 단지다. 화곡역 역세권 단지 중 500가구가 넘고 비교적 신축인 편이었다. 강서힐스테이트 최근 거래가는 국평 12억3000만원. 호가는 1억에서 2억 더 상승한 금액이었다. 6월21일 기준 국평 13억5000만원 이상으로 다수의 매물이 나와있다.
세 번째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구청 인근이다. 강서구청역 위치는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으나 대략 화곡역에서 1.5km 떨어져 있다. 예정지 인근에는 강서구청 및 강서경찰서 등의 관공서가 모여있지만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없었다.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은 버스를 통해 이동해야 했다.
수혜단지로는 역과 도보 10분 거리인 우장산롯데캐슬을 꼽을 수 있다. 총 1164가구 대단지로 22년 차 단지다. 이 단지는 화곡동 산자락에 위치해있다. 가장 가까운 업무지구인 상암을 가기 위해서는 걸어서 강서구청 쪽으로 이동한 뒤에 버스를 타야 한다. 소요시간은 총 30분 정도. 추후 대장홍대선이 개통한다면 세 정거장이면 상암역에 도착할 수 있다. 우장산롯데캐슬은 전용 84㎡가 최근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는 단 3건이었는데, 올해 들어 꾸준히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네 번째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이다. 가양역은 9호선 급행노선이 정차하는 정거장이다. 현재 급행을 통해 여의도, 강남, 마곡은 3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후 대장홍대선을 이용한다면 상암까지도 한 정거장이면 도달이 가능하다.
역과 바로 붙어 있는 단지들은 더블역세권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모두 준공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다. 대부분의 단지들이 재건축에도 소극적인 분위기다. 비교적 신축을 찾는다면 12년차 단지인 강서한강자이가 있다. 역과 도보 10분거리, 총 790가구로 대단지다. 지난 4월 전용 84㎡가 1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일반 매물이 12억원대. 한강뷰 조망 매물은 15억원대로 올라와있다.
다섯 번째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이다. 현재는 서해선 원종역이 운행중이다. 원종역 인근은 아직까지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소형아파트와 빌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서해선 원종역에 대장홍대선 원종역까지 개통되면 더블역세권이 된다.
수혜단지로는 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원종동금호어울림을 꼽을 수 있다. 총 404가구, 14년차 단지다. 역 인근에 300가구 이상 아파트가 없는 점, 30년차 구축이 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거래가는 전용 84㎡가 6억6000만원. 호가를 살펴보면 6월 초에 6억6000만원으로 올려두었다가 6월 중순 4000만원 상승한 7억으로 다시 올려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오정군부대도시개발지구(부천시 오정동 148번지)도 사업 진행 중이다. 개발지구는 대장역과 원종역 사이에 있다. 2025년까지 군부대를 이전 후 주택 분양, 편의시설 등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요 도심 및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수월해진다면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고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부동산을 투자할 때 뛰어난 미래가치로 이익을 불러오곤 한다. 내 집 마련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기대하는 수요자라면 수혜 단지를 노려보는 것이 어떨까?
글= 김혜주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