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한 켠에서 검게 물든 바나나를 보고 한숨 쉬어본 적 있을 거다. 껍질 색이 거무튀튀해지면 대개 먹기 꺼려지고 결국은 버리게 되는데, 사실 이럴 때 바나나는 가장 달고 맛있을 시기다. 이 시기의 바나나를 활용하면 밀가루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계란과 소금 약간만 더해주면, 건강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로 재탄생한다. 특히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아주 좋은 레시피다.

잘 익은 바나나, 사실은 '자연의 설탕'
검게 변한 바나나는 겉모습과 달리 안쪽은 훨씬 달고 부드럽다. 바나나 속 당분이 충분히 숙성돼 설탕을 넣지 않아도 은은한 단맛을 낸다. 특히 이런 상태의 바나나는 으깨기도 쉬워 반죽하기에 딱 좋다.
너무 딱딱한 상태보다 되직한 질감이 나와 팬케이크 모양을 잡기도 편하다. 잘 익은 바나나는 혈당 지수도 낮은 편이어서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변질이 아닌 숙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계란은 체에 거르면 훨씬 부드럽다
바나나를 으깬 후에는 계란을 넣어 반죽을 완성하는데, 이때 계란을 체에 한번 걸러주는 것이 포인트다. 체에 걸러주면 덩어리가 없어지고 전체적으로 훨씬 고운 반죽이 완성된다.
여기에 소금 한 꼬집 정도를 넣어주면 바나나의 단맛과 균형이 잡힌다. 섞을 때는 너무 세게 저어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전체적으로 걸쭉하게만 섞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별다른 재료 없이도 부드럽고 고소한 팬케이크가 가능해진다.

약불로 천천히 익혀야 완성도 높다
반죽을 후라이팬에 올릴 때는 약불로 시작해서 앞뒤로 2분 정도씩 구워주는 것이 좋다. 센 불에 구우면 겉은 타고 속은 익지 않을 수 있으니 천천히 익히는 게 핵심이다. 팬에 기름을 너무 많이 두르면 팬케이크가 흡수해 느끼해질 수 있으니 살짝 코팅되듯 발라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두꺼운 팬케이크보다는 조금 얇게 펴서 굽는 게 익히기도 쉽고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완성된다.

밀가루 없이도 건강하게 즐긴다
이 레시피는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다. 바나나에는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해서 소화도 잘 되고 포만감도 오래 간다.
계란은 단백질을 보충해주고, 바나나의 천연당이 에너지를 금세 끌어올려준다. 바쁜 아침이나 간단한 간식이 필요할 때 딱 맞는 메뉴다. 검게 변한 바나나, 다음부턴 절대 그냥 버릴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