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감사품질 높였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5. 12.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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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계연구원 ‘감사인 지정제 영향 분석’ 세미나
서울대 백복현 교수 연구 발표 및 토론
서울대 백복현 교수가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감사인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실제 감사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정 감사인은 피감 기업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낮아 보다 깐깐하고 독립적인 감사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회계기준원 산하 한국회계연구원은 지난 12일 ‘KARI 회계 및 지속가능성 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울대학교 백복현 교수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f Periodic Auditor Designation on Audit Quality)’라는 주제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백 교수의 연구는 주기적 지정제 도입이 당초 목표했던 ‘감사 독립성 강화’와 ‘재무보고 신뢰성 제고’를 달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정 기업과 자율선임 기업의 감사 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지정제를 적용받는 기업의 감사 품질이 자율선임 기업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정 감사인이 기업과의 경제적 유착 관계나 의존성이 낮기 때문에 더 독립적인 위치에서 엄격한 감사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감사조정’을 감사 품질의 측정 지표로 활용해 주목받았다. 감사조정이란 회사가 최초 작성한 재무제표 상의 이익과 외부감사 후 확정된 이익의 차이를 말한다. 학계에서는 감사를 거친 후 이익이 낮아질수록(보수적으로 조정될수록) 감사인이 기업의 이익 부풀리기를 효과적으로 견제해 감사 품질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분석 결과 지정제에 따라 감사인이 교체된 기업은 교체 직전 연도와 당해 연도에 감사 과정을 거치며 이익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지정 감사인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더 보수적이고 엄격하게 들여다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회계연구원측은 “이번 연구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기업의 재무보고 관행을 건전하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지정제가 감사인의 독립성을 높여 자본시장 내 회계 정보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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