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모셔라"… 면세점 4대장, 골든위크 ‘원스톱’ 혈투

김수연 2026. 4. 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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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라·롯데·신세계·현대 등 '면세점 4대장'이 5월 초 방한 중국·일본인 관광객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황금연휴가 겹치는 두 국가에서 2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면세점 업계에선 이 시기를 수익성 개선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황금연휴에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8만~9만명, 중국인 관광객은 10만~11만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2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일본 골든위크(4월 29~5월 6일),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겨냥해 입국 전부터 중국·일본인 관광객 수요 흡수에 나선다. 입국 후에는 관광객들이 원스톱 소비를 경험할 수 있게 항공·호텔·쇼핑 거점을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간편결제 플랫폼 연계를 강화한다. 내달 10일까지 위챗페이와 함께 '노동절 인앱 프로모션'을 진행해 서울점, 제주점, 인천공항점 등 오프라인 전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1400위안 이상 구매 시 25위안을 즉시 할인한다. 또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이용 시 즉시 할인해주는 행사도 다음달 18일까지 진행한다.

외국인 고객에게 골드 멤버십 업그레이드, 시내점 전용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코리아 듀티 프리 페스타 2026'도 5월말까지 진행한다.

약 3년 만에 인천공항점 영업을 재개한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공략을 위해 최근 인천 영종도에 있는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손잡고 쇼핑·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한 원스톱 소비 경험 구축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파라다이스 투숙객 전용으로 최대 121달러 할인 쿠폰, 골드 등급 멤버십 업그레이드 등이 포함된 쿠폰북을 증정한다.

또 다음달 8일까지 명동본점에서 150달러 이상 구매 시 명동 지역 30개 식당에서 쓸 수 있는 5000원 식사권 1매를, 300달러 이상을 구매하면 2장을 준다.

중국 관광객을 위해 내달 18일까지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1500위안 이상 구매 시 할인해 준다.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서는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코세, 질스튜어트 등 인기 화장품 브랜드로 구성된 '오미야게(여행지에서 친구·가족·동료에게 선물을 가져오는 일본의 독특한 전통 문화) 패키지'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메리어트호텔,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항공 등과 손잡고 마일리지 적립, 숙박 할인 등을 제공한다.

특히 중화권 단기 방한 수요를 겨냥해 결제·온라인 여행 플랫폼(OTA)·브랜드 협업을 강화한다. 내달 24일까지는 중화권 고객 유입을 위해 아모레퍼시픽, 라인페이와 공동 마케팅도 펼친다.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DF2(화장품·향수, 주류·담배) 구역 면세점 운영을 개시한 현대면세점은 샤넬 뷰티, 디올, 입생로랑, 에스티로더 등 화장품·향수와 발렌타인, 조니워커, 헤네시, 발베니, KT&G, 정관장 등 주류·담배·식품 브랜드 총 287개로 방한 중국·일본인 관광객 붙잡기에 나선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황금연휴에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프리미엄 위스키·와인 등 초고가·한정판 중심의 상품기획(MD)으로 럭셔리 쇼핑 수요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면세점 업계는 단체 관광객 감소 여파로 장기화한 부진에 중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의 마중물이 절실한 처지다. 이번에 유입되는 중·일 관광객들이 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면세점 매출(기내 판매 제외)은 전년 대비 12% 줄어 약 12조5000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4조8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어렵사리 흑자구조를 만든 롯데와 현대는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신라·신세계는 적자 탈피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 중 유럽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항공권 가격도 저렴한 한국을 여행지로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특히 중국, 일본은 각각 반일·반중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라 이번 연휴에 상대국을 피해 한국으로 오는 여행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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