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골프 용어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영어 표현이지만, 골퍼들이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익숙해진 단어들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핀' 혹은 '스핀양'으로 불리는 용어입니다.
스핀양의 정의
스핀(Spin)은 말 그대로 골프볼이 회전하는 것입니다. 스핀양은 이 회전을 정량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1분에 몇 바퀴를 도는지로 표시하고, RPM (Revolutions Per Minute)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1,000 RPM 이라면 1분에 1000 회를 회전한다는 것이죠.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볼의 회전이 많다는 것이고, 수치가 낮다는 것은 회전 수가 그만큼 적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핀이라고 말하면, 백스핀이라는 뜻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사이드 스핀이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사이드 스핀이라는 용어는 좀 더 이해가 필요합니다. 사실 클럽과 골프볼 사이에는 '백스핀'만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 맞고, 좌우측 구질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 백스핀의 중심축이 기울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볼을 똑바로 친다는 것은 백스핀의 축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샷메이킹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드로우나 페이드 샷은 인위적으로 이 골프볼이 회전하는 방향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회전축이 기울어지면, 볼이 회전하는 방향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죠.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축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슬라이스 혹은 페이드 구질이, 왼쪽으로 회전축을 기울이면 훅 혹은 드로우 구질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축의 기울어짐이 과한 경우, 슬라이스나 훅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타수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축이 아주 심하게 무너진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장비를 쓰더라도 결과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이드 스핀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장비, 즉 클럽과 골프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스핀양 - 필요할 때와 필요하지 않을때
한 골프볼 업체의 광고 문구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롱게임에서는 낮은 스핀양, 숏게임에서는 높은 스핀양을 제공하는 골프볼'이라는 문구입니다. 이 문장이 바로 스핀양이 필요할 때와 필요하지 않을 때를 명확하게 구분 지어준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핀량은 골프에 있어 일반적으로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도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린을 향한 샷, 즉 아이언 샷 혹은 웨지 샷에서는 스핀은 '도움이 되는 친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홀에 최대한 가깝게 붙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스핀량으로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드라이버 샷을 포함한 롱게임에서는 과도한 스핀량이 비거리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국내 골퍼의 경우, 샤프트 선택 시 경량 스틸과 같이 가볍고 약한 샤프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샤프트는 높은 스핀양을 발생할 수 있어, 오히려 비거리 저하의 원인이 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스핀양을 갖는 샤프트 그리고 로프트를 선택하기 위해 피팅이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올바른 샤프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20-30미터의 비거리 손실이 발생한다고도 볼 수 있으니, 한번쯤은 자신의 스핀양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핀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스핀양에 관련된 두 가지 정도의 일반적인 명제가 있습니다.
- 로프트가 높을 수록 스핀양이 높아진다.
- 스윙 스피드가 빠를수록 스핀양이 높아진다.
당연하게 들리시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로프트가 높은 웨지의 스핀양이 아이언보다 더 많은 것이고, 더 많은 스핀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팩트시에 '가속'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임팩트시의 가속은 골퍼라면 반드시 신경써야 할 부분인데, 적어도 골프 샷에 있어 '감속'을 해서 얻는 이득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피팅의 관점에서 본다면,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의 경우에는 스핀양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으니, 더 강한 샤프트를 사용해서 스핀양을 낮추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언의 적정한 스핀양 - 아이언 번호 X 1,000
앞서 언급한 대로 드라이버는 가급적 낮은 스핀양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아이언의 경우에는 적정 스핀양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한 스핀양을 가지고 있어야 그린에 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거리는 분명 중요하지만, 홀에 넣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골프의 특성상, 얼마나 홀 주변에 공을 세우고, 최소의 퍼트 수로 마무리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아이언 번호에 1,000이라는 숫자를 곱한 스핀양이면 아주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7번 아이언의 경우에는 7,000 RPM 정도면 충분한 스핀양이 되는 것이죠. 특히 롱아이언의 경우, 충분한 스핀양을 줄 수 있어야, 볼을 충분히 띄어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핀양의 확인은 필요합니다.

최근 비거리를 강조한 아이언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낮은 스핀양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니, 그린에서 더 구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단순히 비거리 뿐만 아니라, 충분한 스핀양을 줄 수 있는 아이언을 골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중요한 스핀양을 확인할 수 있는 연습시설들도 많으니, 이 수치를 직접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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