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포트가 힘…인도네시아서 서인도까지 물류 길 연다"[③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3년 만에 물동량 2배...자영 데포·서인도 서비스로 종합물류 도약

"벨라완, 바탐 등 신규 아웃포트(Out Ports, 중소항만) 서비스를 열면서 글로벌 화주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 유재상 남성해운 인도네시아 대표가 털어놓은 남성해운의 경쟁력이다. 기존 국적선사들이 10년 이상 한국 화주와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다수 선사들이 장비 회전에 어려움이 있어 영업에 주저하는 아웃포트 지역 공략을 서비스 초기에 바로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서인도까지 잇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도 제시했다.

실제로 남성해운 인도네시아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입 물량은 2023년 1만5419TEU에서 2025년 3만1193TEU로 두 배 넘게 늘었고, 수출 역시 같은 기간 1만819TEU에서 2만9151TEU로 약 2.7배 급증했다. 수출입 양방향 모두 3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다.
그가 본 성장 핵심 동력은 '선복 확대의 선순환'이다. 그는 "2022년 주 1항차로 시작해 이듬해 주 2항차로 늘렸고, 올해는 선복 교환 서비스까지 추가했다"며 "정기선 서비스가 4년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화주들 사이에서 남성해운이 하나의 대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사정상 컨테이너 회전이 어려운 것은 해당 아웃포트를 직접 주재원이 찾아가서 문제 해결사를 자처, 해결하는 것도 한몫한다.
남성해운은 2023년 부산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처음 열면서 2500TEU급 선박을 투입한 바 있다. 이후 수라바야 등 인도네시아 주요 항만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려해운·장금상선과 공동 운항하는 'ANX(Asian New Express) 서비스'를 통해 기항지를 다변화해 왔다.
남성해운은 2027년 1·4분기를 목표로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투자(JV)를 통한 자영 컨테이너 데포(depot)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해운사의 핵심 자산인 컨테이너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포 사업은, 여러 거점에서 직접 운영할수록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구조다.
그는 "남성해운의 차별점은 데포 사업을 시작으로 운송·창고까지 이어지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해외 지점에서 물류 역량과 자산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데포 설립이 단순한 부대사업이 아닌 종합물류 전략의 핵심 축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남성해운은 베트남, 태국에서 자영 데포를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인 선례가 있다.


그는 남성해운 인도네시아의 다음 과제로 '서진(西進)'을 꼽았다. 현재 서비스가 남중국·극동 중심에 편중돼 있는 만큼, 포트켈랑·싱가포르와 연결되는 서쪽 방향의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4월 람차방-싱가포르-포트켈랑-나바셰바-문드라-카라치를 잇는 서인도 서비스를 신규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남성해운은 이미 CIX 서비스 OOCL/SJJ(상하이진쟝)/IAL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도 서안과 동안을 아우르는 서비스 체계를 갖춰가는 모양새다.
그는 "인도네시아 기준으로 인도는 수출 교역량 4위, 수입 8위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라며 "현재 움직이는 물동량도 클 뿐 아니라 교역량 자체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극동에서 인도, 나아가 중동까지 이어지는 물류 흐름에서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남성해운은 트렁크(간선)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남성해운이 보유한 1000TEU 이하 소형 모선을 동남아시아 역내에 투입해 환적을 통해 인도까지 화물을 연결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유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허브포트인 포트켈랑 경유 환적 화물 집하에 집중하면서 인도네시아발(發) 인도행 물류 흐름을 선점하겠다"며 "데포 사업을 기반으로 내륙사업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종합 해운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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