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or 폐지···증권사간 엇갈린 ‘홈페이지 주식 서비스’ 전략

최동훈 기자 2026. 6. 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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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대신·하나증권, 기존 WTS 서비스 축소
토스증권은 서비스 확대, 메리츠증권도 차세대 플랫폼 마련
MTS·HTS가 대세지만, WTS의 유연성·확장성 주목하는 곳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일부 증권사들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식을 매매하거나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두고 최근 엇갈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투자자들이 모바일(MTS)이나 PC 프로그램(HTS) 기반의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WTS의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반대로 고객 경험 확장의 수단으로 삼는 등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MTS로 주식, 금융상품을 거래한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수단(입력 매체)별 거래 규모 추이. 올해 무선단말(MTS)의 거래 비중이 10년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개인이 MTS로 거래한 규모는 지난 1~5월 누적 1888조7221억원으로 전체 투자수단(매체) 거래 규모(2853조7264억원)의 66.2%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16년 같은 기간에 기록된 32.8%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재 MTS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HTS의 거래 규모 비중은 같은 기간 56.1%에서 28.4%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으로 적극 투자함에 따라 MTS의 비중이 HTS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WTS의 비중은 거래 규모가 미미해 별도로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WTS는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증권사별 홈페이지의 관련 카테고리 화면에서 이용 가능한 특징을 갖췄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WTS보다 먼저 개발된 HTS나, 서비스를 더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MTS를 주로 이용하고 WTS를 외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WTS는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운영돼 다른 시스템에 비해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제한되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작업 속도가 비교적 느리단 지적도 받는 실정이다.
삼성증권의 WTS 실행 화면. / 자료=삼성증권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일부 증권사 "WTS 관리 역량을 MTS로 옮겨 운영효율 제고"

이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WTS의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5일부터 홈페이지에서 국내 주식을 거래하거나 시세 조회, 잔고 확인과 같은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퇴직연금 상품 중에선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등을 거래할 수 없다.

대신증권은 내달 1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데 필요한 계좌를 개설하거나 투자 목적, 성향을 등록·변경하는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후 MTS나 HTS에서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중이다. 하나증권도 네이버나 네이버페이증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WTS로 유인하던 주식 간편주문 서비스를 지난 4월 27일부로 종료했다.

각 사는 서비스를 중단한 사유로 고객 서비스의 안정화나 편의 개선, 서비스 운영 효율 등을 내세웠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재 대부분 투자자들이 MTS나 HTS로 투자하고 있어 WTS가 '유휴 역량'으로 전락했단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거래, 계좌 개설 등 서비스는 이제 MTS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WTS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HTS나 MTS에 집중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에 참석한 후 공개한 투자 서비스 시범 프로젝트 나무X의 리플렛. / 사진=NH투자증권

◇ WTS·MTS·HTS의 이용경험 일원화해 서비스 차별화 시도하기도

일부 증권사들은 반대로 WTS를 고객 유인 수단으로서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4일 WTS '토스증권 PC'의 화면에 여러 차트를 동시에 띄우고, 차트 화면에서 거래를 주문하는 등 신기능을 도입했다. 토스증권은 투자 정보를 여러 탭에서 각각 조회하고, 가상자산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서비스도 토스증권 PC에 추가했다. 토스증권은 현재 MTS와 WTS만 운영하는 중이다. HTS를 별도 개발하는 대신 WTS를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고객의 이용 경험을 향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 PC는 모바일(MTS)에서의 사용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크고, 넓고, 깊게 투자 정보를 탐색하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토스증권 PC는 앞으로도 고도화한 기능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올 하반기 차세대 주식투자 플랫폼을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WTS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부로 WTS 운영을 중단한 후 6년여 만에 서비스를 재개하는 셈이다. 해당 플랫폼은 앱뿐 아니라 웹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들이 투자 정보나 커뮤니티 기능 등을 유연하게 누릴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WTS 서비스를 중단하는 NH투자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차세대 투자 서비스 '나무X'(가칭)를 도입하고, 모바일 기기나 PC 등 여러 매체에 걸쳐 분절 없는 투자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WTS를 지속 개선, 발전시키는 증권사들은 해당 서비스의 특징을 새롭게 부각시켜 고객 경험 차별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WTS를 다루는 전략은 증권사마다 천차만별"이라면서도 "증권업계에선 WTS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눈여겨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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