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떨어지는 곳에서"… 레바논 체류 국민 군 수송기로 무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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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침공 후 비행기 표를 구하기 쉽지 않자 정부가 군 수송기를 레바논에 파견해 체류하던 우리 국민 및 가족 97명을 귀환시켰다.
뉴시스 보도 등에 따르면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 5일 오후 12시50분 우리 국민 96명과 레바논 국적 가족 1명을 태운 정부 군 수송기(KC-330)가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고 6일 밝혔다.
수송기는 3일 한국에서 출발해 4일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우리 국민과 가족을 태우고 같은 날 오후 레바논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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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레바논 대사관은 교민 30여명과 함께 잔류
뉴시스 보도 등에 따르면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 5일 오후 12시50분 우리 국민 96명과 레바논 국적 가족 1명을 태운 정부 군 수송기(KC-330)가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한 군자산 즉각 투입"을 지시했다.
이번 작전은 장장 무박 38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수송기는 3일 한국에서 출발해 4일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우리 국민과 가족을 태우고 같은 날 오후 레바논을 떠났다.
당국자는 "민간 항공편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 남부에서의 전황, 서방국가 등 여타 국가들의 철수 개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철수 시점 및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사 귀환한 한 교민은 "밤마다 폭탄이 떨어지는 곳에서 이렇게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올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자랑스러워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KC330에는 귀국 인원 외에 조종사·정비사, 적재사, 의무 요원 등 34명의 병력과 외교부 신속대응팀 5명이 탑승했다. 군 당국은 이번 귀국 지원을 위해 C130J '슈퍼 허큘리스'도 투입했다. 공항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짧은 활주로에서의 이착륙이 가능한 기종을 동원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레바논에 머물고 있던 한국인은 공관원 및 가족을 제외하면 130명 규모다. 이번 수송에는 강제성 없이 수요 조사를 거쳐 원하는 인원만 탑승했다. 박일 주레바논 대사 및 공관원들은 교민 30여명과 함께 현지에 체류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국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레바논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빕 장관은 조 장관의 요청에 대해 '잘 알겠다'면서 대한민국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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