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동성로 점포... 대형 매장 쏠림 심화

[앵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연말 분위기로 가득해야 할 도심 거리는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상권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대구 동성로를 둘러봤습니다.

[기자]
대구 대표 중심가인 동성로입니다.

문을 닫은 백화점 건물 앞 상가에는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려 있습니다.

4층짜리 건물 통째로 임대한다는 현수막도 눈에 띕니다.

일 년 중 매출이 가장 오른다는 연말이지만 곳곳에 비어 있는 상가들로 거리는 을씨년스런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카페 직원]
"결국은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고 그게 악순환이고 실제로 문 닫는 가게도 꽤 있어요."

[트랜스 C.G1]
올해 3분기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에 육박해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과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끝]

[트랜스 C.G2]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 매출은 평균 4천 3백여 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74% 줄었습니다. [C.G끝]

다만 지난 7월 동성로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방문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9월 중구 지역 방문객 수는 540여 만 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방문객이 늘어도 일부 대형 의류 매장에 국한돼 매출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상권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준호 /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
"폐업도 세금 정산도 해야 되고 건물주에게 원상복구도 해야 되고 그것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과 연계해서 급변하는 트랜드에 맞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완 /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외국인이라든지 틈새시장을 겨냥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성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데 오히려 큰 브랜드보다 소소한 소품이나 잡화 등을 많이 선호하거든요."

경기 부진으로 불거진 상권 침체와 양극화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CG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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