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상권도 살린다’던 스타벅스 매장이 폐점하는 현실 이유는…
건물주와 임대료 갈등
‘관광명소’ 문경점 폐점
스타벅스코리아 호실적
“스타벅스가 들어오면 죽은 상권도 산다”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스타벅스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성은 높다. 이러한 현상은 ‘스타벅스 효과’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폐점을 결정하는 곳이 있다.
막대한 매출 견인을 자랑하던 스타벅스 강남점을 비롯해 ‘가장 한국적인 매장’으로 불리던 문경점도 폐점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지난 2019년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 매장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곳으로 선정된 한국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닫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종로구 삼청동은 한때 엄청난 인파를 자랑하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높은 인기 힘입어 ‘삼청동 카페 골목’이라고 불리며 유명 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삼청동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커피전문점의 월 매출은 평균 1,431만 원이다. 이는 당시에도 서울 커피전문점 평균 매출에 절반 수준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삼청동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2010년 이후 급격하게 임대료가 인상되면서 쇠락을 밟았다. 2024년 현재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청 공원 도보 5분 거리에 자리 잡은 한 매물은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5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과거 평균 매출의 3분의 1 수준으로 많은 자영업자가 임대료를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삼청동 상권이 활발해지자 기존 건물주들은 줄줄이 건물을 매매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청동 건물주 80%는 건물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임대료는 수직으로 상승하게 되었고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만 입점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타벅스 역시 높은 임대료에 대해 건물주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폐업하게 되었다. 건대입구점 또한 지난 2010년쯤 건대병원점과 함께 본사의 중복점포 사항에 의해 폐점이 결정되었는데, 이는 두 매장에서 발생한 임대료 문제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당시 스타벅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 창출 및 효율성을 집중시키겠다는 목적으로 해당 매장을 폐점했다. 하지만 단 6개월 만에 두 매장을 통합하여 건대입구점을 개점했다.
또한 지난 5월 한때 스타벅스 직원들이 선정한 ‘아름다운 매장 톱5’ 순위에 들기도 한 스타벅스 문경새재점이 폐업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건물 계약만기에 따른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실제 스타벅스 문경새재점은 여행객에 ‘인증사진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며, 전국에 몇 개 존재하지 않는 한옥 매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가 없어지기도 하는 군요? (문경 스타벅스 폐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저만의 힐링여행지인 문경에 다녀왔는데요. 문경 스타벅스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라는 취지의 내용을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은 “문경 갈 때마다 2층 온돌바닥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갔는데, 스벅이 없어졌군요”, “우와. 스타벅스도 문 닫는 지점이 있군요”, “스벅이 사라지다니 충격이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유명한 관광 명소로 꼽히던 스타벅스 문경새재점의 폐점 소식에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다른 커피전문점에 비해 폐점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매장은 본사와 관련 없이 건물주와 직접 계약을 통해 입점하기에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폐점을 결정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에 가장 이견이 높은 부문은 대체로 임대료 문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 2조 9,295억 원, 영업이익 1,398억 원의 호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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