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급 스타 메가가 불러온 '메기 효과'…"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스프]

유병민 기자 2024. 5.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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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를 더 잘하는 선수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메가처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선수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프로배구(V리그) 여자부 정관장은 지난 1일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시즌 활약한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재계약했습니다.

그러면서 "메가보다 배구를 더 잘하는 선수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메가처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선수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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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배구를 더 잘하는 선수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메가처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선수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프로배구(V리그) 여자부 정관장은 지난 1일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시즌 활약한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재계약했습니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재계약은 염두에 뒀다. 이런 실력이면 무조건 같이 가는 게 맞지 않은가. 솔직히 메가가 다른 리그에 갈까 걱정이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메가보다 배구를 더 잘하는 선수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메가처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선수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프로배구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를 도입했습니다. 국내 선수 자원의 부족함을 아시아쿼터 선수로 채우는 것이 표면적인 도입 배경이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내 선수들의 연봉 거품을 덜어내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연봉은 10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3,700만 원입니다. 남자부 2억 2,900만 원의 절반 수준이며, 여자부 평균(1억 5,200만 원)보다 낮습니다. 저렴한 비용 덕에 구단들은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에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습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공격수 메가를 낙점했습니다. 아포짓 스파이커에 아시아쿼터를 기용한 건 여자부 7개 구단 중 정관장이 유일했습니다. 고희진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메가는 지난 시즌 득점 7위(736점), 공격 성공률 4위(43.95%), 서브 2위(세트당 0.25개)에 오르며 정관장의 주포로 활약했습니다. 메가의 활약 덕에 정관장은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해 이른바 '봄 배구'를 만끽했습니다.

메가의 활약 소식은 바다 건너 모국 인도네시아에도 전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의 V리그 활약은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인기를 더했습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움직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기관인 '인도네시아 스포츠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은 메가가 인도네시아의 국위를 선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스포츠를 통한 우호 관계 증진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정관장 선수단을 인도네시아로 초청했습니다.


지난 4월 16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정관장 선수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카르타 공항부터 환영 인파가 몰렸고, 일거수일투족이 현지 언론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올스타가 맞붙은 친선경기에는 1만 2,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습니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정관장 팀의 인기를 느꼈고, 인도네시아에서 정말 큰 환대를 해줘서 그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친선경기에서 정관장 제품을 받은 메가와 가족. 사진 : KGC인삼공사 제공


고희진 감독은 메가 영입이 이렇게 큰 파급 효과를 불러올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1년 전 캄보디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안게임에서 메가를 직접 봤습니다. 공격력이 괜찮아 보였어요. 잘하면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의 파급 효과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메가는 아시아쿼터의 모범 답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을 포함해 공격과 블로킹, 서브가 좋아졌다고 본인이 느끼더라고요. 수비는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말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생각이 정말 좋습니다. 인성적 측면에서,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고 하는 게 큰 장점이었어요.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를 만난 겁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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