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500만이 찾던 곳이 맞나?" 관광객 줄고, 축제도 취소된 명소

강릉 아들바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축제의 계절 가을, 매년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던 강릉의 거리가 올해는 한층 조용해질 전망이다.

‘강릉 누들 축제’와 ‘강릉 커피 축제’가 모두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배경에는 강릉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가뭄이 자리하고 있다.

강릉의 대표 가을 축제, 왜 취소됐나

가뭄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0월 월화거리를 가득 메웠던 강릉 누들 축제는 장칼국수, 막국수, 옹심이칼국수, 짬뽕 등 지역 대표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올해도 10월 16일부터 4일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릉시는 극심한 가뭄 상황을 이유로 개최를 전격 취소했다.

마찬가지로 오는 10월 23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던 제17회 강릉 커피 축제도 중단됐다. “별의별 강릉 커피”라는 슬로건 아래 22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었으나, 시는 국가 재난 사태로 선포된 가뭄 상황에서 수십만 명의 외부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결정이라 판단했다.

지역 정서와 실질적 피해 고려

지난해 강릉 커피축제 / 사진=강릉시

작년 강릉 커피 축제에는 약 44만 명이 방문했다. 축제가 성황을 이룰수록 관광 효과는 크지만, 동시에 대규모 물 사용도 불가피하다.

강릉시는 이 점을 고려해 “지금은 단 한 방울의 물도 아껴야 할 때”라며 시민 생활 안정과 가뭄 피해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정서적 배려가 아닌 실질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축제를 강행하는 대신, 모든 행정력을 가뭄 극복과 피해 복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강릉 커피 축제의 상징성과 여파

강릉커피축제 취소안내 / 사진=강릉문화재단

2009년 시작된 강릉 커피 축제는 단순한 지역 이벤트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커피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기간 강릉커피거리와 송정솔밭 일대는 바리스타 경연, 로스팅 시연, 커피 체험으로 가득 차며 ‘커피 도시 강릉’의 명성을 전국에 알렸다.

따라서 올해 취소가 가져올 파급력은 크다. 지역 상인들의 상실감, 관광객들의 아쉬움은 물론, 강릉의 가을 풍경 자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을 위한 준비 기간’

강릉 해안길 / 사진=강릉문화재단

강릉시는 이번 축제 취소를 단순한 중단이 아닌 “내실을 다질 기회”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께 송구스럽지만, 올해의 아쉬움을 딛고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알찬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발성 흥행보다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로, 지역 사회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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