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장만한 카본스틱 '네이처하이크 Z폴딩 카본스틱' 후기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등산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바꾼 것은 등산화인 듯 합니다. 주로 경 등산화를 신어서 그런지 1년에 한 번 정도 등산화를 바꾼 듯 하네요. 이름 모를등산화에서 시작해서, 아이더, K2, 컬럼비아, 라스포르티바 등을 거쳐 요즈음은 네파에 안착하고 있습니다. 다른 등산화보다 발이 편한 것 같습니다.
등산화만큼이나 자주 바꾸거나 망가지거나 한 것이 있으니 바로 등산 스틱입니다. 역시 이름 모를 등산 스틱에서 시작해서, 등산스틱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블랙다이아몬드, 레키의 양대 산맥 제품은 물론 국내 몇몇 유명 브랜드도 써봤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샀던 알리발 9,900원짜리 스틱은 값도 싸고 품질도 그리 나쁘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력으로 쓰던 블랙다이아몬드 스틱이 망가지고, 알리스틱은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좀 더 가벼운 스틱이 있었으면, 그것도 Z폴딩 방식으로 있었으면 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나 레키의 카본스틱은 값이 워낙 비싸 보통 한 쌍에 20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마눌님것까지 사야해서 너무 무리다 싶었는데, 사람빼고는 뭐든지 다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에는 역시 Z폴딩 방식 카본 스틱이 있어 마련했습니다.
등산업계의 샤오미라고 할 수 있는 네이처하이크 Z폴딩 카본 스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네이처하이크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캠핑용품 특히 텐트로 유명하고 애칭으로 NH, 농협이라고도 불리곤 합니다.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하고 어느 정도 품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 브랜드 : 네이처하이크 Nature Hike
- 모델 : CNK2450DS012
- 이름 : 창풍UL
- 무게 : 221g(길이 긴 것) / 189g(길이 짧은 것)
- 사양 : 115-135cm(길이 긴 것) / 103-120cm(길이 짧은 것)권장
- 사용 키 : 길이 긴 것 (170-190cm) / 길이 짧은 것 (150-175cm)접었을 때
- 길이 : 36cm(길이 긴 것) / 35cm(길이 짧은 것)
- 색상 : 회색
- 재질 : 3K 탄소섬유, 7075 알루미늄 합금, EVA(손잡이)
- 액세서리 : 지팡이 팁, 보호 슬리브, 보관용 파우치는 없음
- 값 : 세트로 약 5만원대
- 파는 곳 : 알리익스프레스
먼저 제품을 잘못 샀습니다. 세트가 아닌 하나만 올 줄은 몰랐습니다. 같은 제품을 한 번 더 사서 제품이 왔습니다. 그러니까 꼭 세트로 사셔야 합니다.
전형적인 Z폴딩 스틱입니다. 일자형에 비해 훨씬 접히는 길이가 짧아 요즈음 인기가 있습니다. 저는 키가 좀 큰 편이라 길이가 긴 것으로 샀는데 접었을때 약 36cm 로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Z폴딩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Z폴딩형 스틱은 안쪽에 케이블이 들어가야 합니다. 저가형의 경우 저 케이블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역시 나름 고급 제품답게 한 번 더 PVC소재로 코팅했습니다. 소재는 아웃도어에 많이 쓰이는 케블라 소재입니다. 이는 안전한 것은 물론, 아무래도 안쪽에 습기 등이 차더라도 상대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Z폴딩 스틱은 접었때 묶어 줄 벨크로테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본으로 들어있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벨크로가 들어 있습니다. 저가형의 경우 이 테잎이 너무 거친 것이 들어 있어 옷이나 장갑, 배낭 등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고급스럽네요.
고정형 스틱도 있지만, 대부분 키에 맞춰 길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장갑을 끼고도 편하게 스틱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따로 드라이버 등은 필요없이 손으로 장력을 조절한 다음, 원터치로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타입입니다. 저가형의 경우 돌리는 타입도 있는데 이런 원터치 방식이 한결 편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본으로 스틱팁을 보호할 수 있는 고무와 단순한 모양의 팁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다만 보관이나 가지고 다니기 편한 가방은 아예 없습니다. 저는 따로 국내에서 개당 6천원을 주고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가끔 고무마개를 씌우고 등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보호마개이므로 등산을 하실 때는 고무마개를 빼고 쓰셔야 합니다.
스틱의 손잡이는 대부분 EVA소재입니다. 탄력이 있어 오래써도 불편하지 않고 땀이나 비에도 강한 편이죠. 물론 EVA도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소재가 있는데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끈 길이는 따로 조절장치가 없이 힘으로 길이를 맞춰야 하는 고전적인 방식입니다.
135cm까지 길이가 조절되는 스틱은 거의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보통 저가형은 125cm 정도고, 길어도 130cm 정도인데 이건 참 좋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제품은 전체가 카본이 아닙니다.
제조사 판매페이지입니다만 여기서 2번이 카본이고 4, 5번 부분은 카본이 아닌 7075알루미늄 합금, 그러니까 듀랄루민입니다. 전체 소재가 카본으로 된 것은 아니고 일부 카본스틱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2번 부분은 카본 특유의 무늬가 보이네요.
원터치로 고정하는 방식이고 장갑을 쓰고도 조작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 입니다. 부드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뻑뻑하지도 않습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가방이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가방은 사서 양쪽에 제것 한 세트, 마눌님 것 한 세트 넣었는데 아주 괜찮게 잘 들어갑니다. 가방이 26L니까 참조하세요. 보통 3단 스틱은 60cm가 넘어가니 2/3 길이인 셈이죠.
접어서 들어봤을때 지금까지 써봤던 그 어떤 스틱보다 가볍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게입니다. 200g이 안되는 무게인데 실제로 느끼기에는 기존에 쓰던 스틱의 거의 절반 정도의 무게로 체감되었습니다.
쓰고 난 다음 스틱 상태입니다. 흙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팁은 텅스텐입니다. 다만 저 액세서리는 조금 조잡해 보입니다.
길이 조절은 아주 쉬웠습니다.
몸무게가 워낙 많이 나가서 카본스틱은 조금 꺼렸는데 가벼운 둘레길 정도였지만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써보면서 다른 부분이 있으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쓰면서 소음이나 삐거덕 거리는 부분, 안정성 등은 지금껏 쓰던 저가형 스틱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레키나 블랙다이아몬드와도 큰 차이가 없더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약 2시간 정도 썼는데 손잡이 부분도 만족스럽습니다. 워낙 덥고 습한 날씨였는데 쓰면서 문제되지 않았고 땀으로 잡기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손잡이 부분도 요즈음 유행에 맞게 긴 편이라 항상 길이를 조절하지 않고 환경에 따라 이곳 저곳 잡으면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장점
싼 가격에 괜찮은 품질
가벼운 무게
키에 따라 구분이 확실하게 됨
소음이나 소재에 큰 문제 없음
접었을 때 길이가 36-37cm로 짧음
단점
풀 카본이 아닌 알루미늄과 섞여 있음
액세서리가 부실한 편
보관용 파우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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