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금강선 "다시 돌아온 6개월 정말 행복했습니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가 6일 마지막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소한 소통 시간을 가졌다.
금 디렉터는 페스타에서 선보일 콘텐츠들을 소개했다. 12월 15~17일 개최될 페스타에서는 코인 이벤트, 아트 전시관, 포토 키오스크, DIY 잡화점, 모코코 굿즈샵, 푸드 스트릿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티켓 리셀러는 직접 색출해서 가능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니 자제해 달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저들에게도 그런 행위가 보이면 반드시 제보할 것을 부탁했다.
쇼케이스는 17일에 진행한다. 새로운 디렉터가 해당 무대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신임 디렉터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로스트아크를 이끌어 가는 첫 발걸음인 만큼 이전에 사용했던 '로아온'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팬들과 허심탄탄한 대화를 이어갔다. 업데이트 내용은 쇼케이스를 위해 아꼈다. 밸런스 패치를 비롯해 각종 업데이트 내용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며 기대감만 끌어올렸다.
약 3시간 30분 정도 소통을 진행한 금 디렉터는 "항상 여러분들 곁에 있을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개월 동안 인수인계를 열심히 했다. 다음 리더십들이 소신껏 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지금 로스트아크와 함께 한 모든 추억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페스타에서 뵙겠다. 편안한 밤 되길 바란다"며 떠났다.

■ 방송 켠 이유
그냥 여러분들 보고 싶어서 켰다.
■ 밸런스 패치
당장 공개하기 어렵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을 봤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 내실 완화
6일 미술품 패치를 진행했다. 내실 완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 카멘 로드 지표
신규 유저 유입과 함께 잔존율 지표가 매우 긍정적이었다. 78%나 된다. 내부에서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지표였다. 앞으로 어떤 부분들을 어떻게 개선하고 나아가야 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 노 보석 논란
어려운 주제다. 개발자 입장에서 그 이야기를 접했을 때 "화목하게 지내면 안 될까, 이런 것은 너무 하네"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점핑권, 익스프레스를 제공할 때 일정 레벨 보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해소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적으로 한 번 막아보겠다. 평화롭게 게임을 즐겨주길 바란다.
■ 건강 상태
한동안 쉬니까 건강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디렉터로 돌아오고 나서 안 좋아지고 있다. 유저들이 이토록 원하는데 이 악물고 가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면 속상하다. 디렉터를 맡으면 모든 생활을 할 때마다 로스트아크를 뗄 수 없어진다. 그렇게 생활하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로스트아크 하향세가 오면 가장 슬픈 사람은 바로 저일 것이다. 물론 제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
■ 후임 디렉터
후임 디렉터와 함께 조직 체계도 변경된다. 현재 조직은 12년 동안 큰 변화 없이 달려왔다. 모든 구성원들이 모티베이션이 있어야 에너지를 가지고 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 윗선이 바뀌지 않으면 부하 직원들의 기회가 사라진다.
또한 윗선도 계속 그대로 있을 경우 사고 방식이 굳는다. 로스트아크가 발전하려면 에너지를 가진 분들이 올라와야 한다. 고여가는 상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3대장 체계는 아니다. 해당 체계는 시행착오라고 인정한 만큼 새로운 총괄 디렉터와 함께 에너지를 가진 분들이 로스트아크를 이끌어 갈 것이다. 세대 교체 시대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쇼케이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 공식 MC
한동안 MC를 하니까 정소림 게임 캐스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MC를 진행할 땐 게임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계속 보고 있어야 가능하다. 제가 MC를 계속 맡으면 민폐라고 생각한다.
후임 디렉터에게 권한을 주고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인사 발령이 진행 중이다. 물론 무조건 성공하리란 법은 없다. 하지만 기존과는 다른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여러분들도 많은 응원 바란다.
■ 혐오 이슈
너무 극단적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성, 여성 혐오의 문제가 아니다. 단체 활동 공동 목표에 개인의 의도를 넣지 말라는 의도다. 공지에서도 사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그러면 개념이 너무 커진다. 혐오만 지적했다.
지금도 제보를 받고 있다. 의도가 아니라도 불편하니까 수정할 것이다. 여러분들도 신사답게 대처해 주면 좋겠다. 남성, 여성 갈라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회사 전체의 피해인 만큼 모든 혐오가 존재해선 안 된다.
■ 로스트아크 개발 비화
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가 RPG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이곳으로 왔다. 그래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에게 200페이지 정도의 PPT 문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여줬다. 그것만으로 믿지 않으실 것 같아서 왕의 무덤 자간을 급하게 만들어서 핵앤슬래시이지만 블록버스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것을 4~5개월 정도 준비해서 '프로젝트 T'라는 명칭으로 로스트아크 개발을 시작했다. 프로젝트 T도 트라이포드 스튜디오라서 그냥 지은 것이다. 그렇게 3년 정도 개발하니까 위기가 찾아왔다. 디렉터가 여러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내부에서 이것을 왜 만드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때 하나씩 설득해야 한다.
이는 디렉터가 수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구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당연한 순리다. MMORPG에서 디렉터가 확실한 기준을 잡지 않으면 개발을 진척시킬 수 없다. 그래서 4개월 동안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지스타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2014 지스타에서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만 우선적으로 개발해 20분 분량의 트레일러를 만들었다. 비정상적인 개발이라도 결단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반응이 좋았다. 내부 사기도 올라가서 다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개발하면서 뭔가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영광의 벽 트레일러를 만들었다. 영광의 벽이라는 카드가 없었으면 좋은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트레일러들도 반응이 정말 좋았다.
OBT에서는 인게임 트레일러만 보여줬으니 CG 트레일러를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만들어 선보였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10일 동안 OBT 트레일러를 급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그 영상은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그 결과 OBT에서 대박을 냈다. 10만 명만 넘어보자고 했는데 35만을 달성했다. "이 시기에 MMORPG가 성공할 수 있네"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는데 동접자 35만을 달성했어도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 돈을 주고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 사람들도 성취감이 없으니까 욕했다. 아바타만 그나마 잘 팔렸다. 결국 한국에서는 이런 게임을 운영할 수 없나 생각했다.
팀원들 보기도 미안했다. 놀랍게도 이 상황에서 팀원들이 저를 믿어줬다. 지 대표와 권 의장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제 눈치를 많이 봤다. 이런 것들이 정말 느껴졌다. 그래서 실패와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시즌2를 준비했다. 시즌2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니까 팀원들도 괜찮을 거라고 공감했다. 개발하면서 실패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고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다시 돌아오고 6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 다시 돌아왔을 때 이걸 어떻게 수습할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잘 해낸 것 같다. 약속대로 방송도 많이 했다. 다시 여러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3대장들과도 신나게 떠드니까 즐거웠다. 이를 포함해 로스트아크를 함께 한 5년은 정말 행복했다.

■ 블로그 활동
블로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소중한 공간이었다. 게임 리뷰도 간단하게 올리고 올해의 게임도 선정해서 올리는 등 소소한 활동으로 재미를 느끼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블로그가 공개된 이후 고객센터가 됐다. 욕도 많이 달렸다. 그래서 결국 비공개로 전환했다.
올해 GOTY는 발더스 게이트3였다. 출시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잠도 못 잤다. 라리안 스튜디오에게 감사하다. 사실 올해 GOTY는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일 거라 생각했는데 2위로 밀린 것도 충격이었다. 로스트아크를 즐기다가 시간이 나면 한 번 즐겨보길 바란다. 3위는 바이오하자드4 리메이크를 생각했다.
올해 재밌는 게임이 정말 많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 파이널판타지16,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등이 대표적이다 CDPR의 개발자 지인과도 재밌게 이야기했다. 과거 식사 자리에서 게임 관련해 반성을 많이 했고 열심히 개선 작업에 임했다. 확장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다행이다.
여기서 블로그 관련 이야기가 많으니까 가끔 글을 작성해서 댓글 작성을 막고 열어보겠다.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 개인 방송은 안 된다.
■ 중국몽 이슈
정말 참담했다. 게임사 잘못이 크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방지할 수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투명하고 솔직한 소통으로 풀어내겠다. 옆에서도 잘 조율할 테니 믿어주길 바란다.
■ 디렉터 이후 활동
일단 휴직하고 쉴 예정이다. IP 관련한 일을 해보고 싶다. 이번 카멘 CG 트레일러에 호응이 좋았다.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CG가 있다. 루테란이 어떤 선택을 하는 장면이다. 로스트아크에서 정말 중요한 장면이다. 그것을 멋지게 만들어 보고 싶다. 참고로 공수표가 아니다. 아직 작업 시작도 안 했다.
■ 루테란 전기 콘솔 게임
쉬고 와서 만들어 볼까. 고민해 보겠다.

■ 이다 결혼식
축하한다. 청접장은 받았다. 형평성을 위해 응답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10만 구독자 달성한 것을 알고 있었다. 디렉터로서 우리 게임을 즐기는 스트리머가 우리 게임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시즌1 때는 솔직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이겨내며 방송하고 성장해 주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도 고맙다.
스트리머들이 저에게 서운해 할 수도 있다. 스트리머도 일반 유저도 똑같이 바라본다. 그래서 특별한 혜택을 주지 않는 것이다. 다만 스트리머들이 그 마음을 알아줄 거라 믿는다. 무시한다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10만, 100만 구독자 달성했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
■ 미니 콘서트
준비 중이다. 가사를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에 바리톤과의 녹음을 했는데 그 녹음 중에 김선덕 소프라노와 무언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생각한 게 로아룬이었다. 그 가사를 어떻게 쓸 지 고민 중이다. 로아룬에서 어떤 남녀가 사랑했는데 부득이한 일에 의해 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때 바리톤과 소프라노가 로헨델 감성에 맞춰 연출하기 위한 가사다. 기대하길 바란다.
■ 기억의 오르골
제가 디렉터를 그만 두면 기억의 오르골을 하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기억의 오르골에 어울리는 BGM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한 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편지를 보냈다. 회신이 오긴 했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 서정적 음악의 작곡가다. 아름다운 피아노, 바이올린 선율이 매력적이다. 분명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기억의 오르골을 선보이려면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기대 바란다.
■ 로스트아크2
안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루테란 전기는 프리퀄로 나올 만하다. 막연하게 기획도 해봤다. 하지만 로스트아크2는 나오기가 어렵다. 똑같은 MMORPG를 만들기도 애매하다. 생각해 본 적도 없다.

■ 엔진 교체
엔진 업그레이드는 쉽지 않다. 이전에도 검토했는데 그것을 게임의 업데이트를 지연하면서 단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엔진에다 그래픽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가미하고 있다. 최적화에도 신경 쓰는 중이다.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엔진 교체 작업과 동시에 업데이트 작업도 해야 한다.
■ 1편 스토리
1편 스토리 완결이 얼마 안 남았다. 하나 말하면 크림슨네일, 검은이빨을 포함해 항해 이야기가 있다. 스타르가드 이야기도 미완성으로 놔둬야 하나,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이야기를 한 번 더 보여주고 싶다.
초반에는 항해 비중이 높았다. 오픈 베타 당시 검은이빨 BGM을 브라이언 테일러한테 맡겼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항해를 말아먹으면서 스토리도 풀지 못하게 됐다. 샤나 또한 항해 스토리 복선이다.
나중에 잘 풀어보겠다. 빌드업에 미쳐서 고구마만 먹는 기분 주지 않겠다. 지켜봐 주길 바란다. 그리고 1, 2, 3부가 각각 33% 비율로 구성되진 않았다. 거대한 전쟁이 끝나면 야심차게 준비한 BGM과 함께 1부의 마지막 장면이 나올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 주 캐릭터
말하지 않겠다. 제가 키워서 캐릭터가 이렇다느니 등의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다. 많이 키울 때는 캐릭터를 8개까지 키워봤다. 지금은 3개 밖에 육성하지 않는다. 돈도 꽤 많이 썼다. 0.5돌리 정도 될 것이다. 2개의 캐릭터는 하드 카멘에 가고 있다.
■ 책 추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을 추천한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추리 소설의 핵심일 수 있는 범인에 대한 접근이 다르다. 시각적 접근이 정말 뛰어나고 다각적이다.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도 많이 본다.
- 금강선 마지막 라이브 방송
■ 게임 추천
문학적인 스토리를 원한다면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를 추천한다. 정말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이다. 파이널판타지7은 1997년이다. 워낙 기다렸던 게임이라 1월 31일 출시일까지 정확하게 기억한다.
■ 티파 VS 에어리스
답변 못 한다. 너무 어렵다.
■ 라스트 오브 어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정말 재밌게 즐겼다. 하지만 아직 2가 나오지 않았다. 언제 출시할 지 궁금하다. (웃음)
■ 가장 무서웠던 공포 게임
아웃라스트다. 캐비넷 들어갈 때 긴장감이 짜릿하다. 화이트 데이는 리뷰를 작성했던 적이 있다. 경비한테 도망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더빙하는 성우를 만나보고 싶었다. 연기 정말 잘했다. 바이오하자드7은 VR로 하면 정말 무섭다.
■ 김성회와 스트리트파이터 대결
못 이긴다. 방송도 이길 수 없다. 게임 개발로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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