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이것' 먹으며 주 200㎞ 달리기···2시간 벽 깬 ‘사웨의 루틴’ 의외로 단순했다
고농도 당분으로 혈당 빠르게 올려
100g 이하 신발도 ‘서브2’에 영향

세계 마라톤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대회 2시간 벽을 돌파한 사바스티안 사웨(31·케냐)의 기록 뒤에는 의외로 단순한 식단과 철저한 연료 전략이 있었다.
사웨는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59분30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공식 대회 사상 첫 ‘서브2’이자 세계신기록이다. 기록 직후 관심은 ‘어떻게 가능했나’로 쏠렸다. 답은 훈련과 식이관리의 결합이었다. 사웨의 코치 클라우디오 베라르델리는 가디언을 통해 “지난 6주 동안 주당 평균 200㎞ 이상을 달렸고, 최고 훈련량은 주 241㎞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록 달성에 또 다른 축은 식이요법이었다. 사웨의 레이스 당일 아침 식사는 단순했다. 빵과 꿀이었다. 복잡한 식단 대신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 중심의 전형적인 장거리 경기 전 식사다. 빵은 빠른 에너지원이고, 꿀은 고농도 당분으로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마라톤에서는 경기 전 탄수화물 저장량이 기록에 직접 연결된다. 42.195㎞ 동안 체내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이른바 ‘벽(hitting the wall)’ 현상이 나타난다. 사웨의 식단은 이 구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경기 중 보급도 중요했다. 사웨는 스웨덴 스포츠 영양 브랜드의 탄수화물 젤을 사용했다. 고농도 탄수화물을 위 부담 없이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최근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다. 베라르델리는 “슈즈와 정확한 연료 공급 덕분에 마라톤이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장비도 기록에 영향을 줬다. 사웨는 아디다스의 최신 레이싱화 프로 에보3를 착용했다. 무게는 100g 이하로 알려져 현재 상용 슈퍼슈즈 중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가디언은 “주 200㎞가 넘는 훈련량, 경기 전 탄수화물 중심 식단, 경기 중 정교한 에너지 보급, 초경량 슈즈 기술이 맞물려 서브2를 이뤘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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