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살려 다양한 공간 품은 세종 주택 ‘단단주택’
ARCHITECT CORNER
심한 경사를 가진 대지지만 이를 잘 활용하니 오히려 풍성한 공간이 완성될 수 있었다. 풍성한 공간은 외부와 다양하게 관계를 맺고 집은 마치 이곳의 일부인 듯 보인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자료 오아이오에이건축사사무소│사진 김진철(포토그랩 작가)
DATA
위치 세종시 장군면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787㎡(238.07평)
건축면적 157.18㎡(47.54평)
연면적 372.77㎡(112.76평)
지하 116.29㎡(35.18평/주차장 84.64㎡)
1층 154.72㎡(48.80평)
2층 101.76㎡(30.78평)
건폐율 19.97%
용적률 32.59%
설계기간 2020년 3월 ~ 8월
시공기간 2020년 11월 ~ 2021년 6월
설계 오아이오에이건축사사무소
042-384-4001 blog.naver.com/oioarchitecture
인스타그램 @oioa_architects
시공 조수호(마루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점토벽돌
데크 - 이빼목루버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내벽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단열
지붕 - THK220 가등급 단열재
외벽 - THK135 가등급 단열재
내벽 - THK30 가등급 단열재
도어 원목제작도어
창호 이건창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사무실 개소 후 첫 번째 주택 설계였다. 건축주의 안내를 받아 대지를 함께 방문했을 때 탁 트인 자연 경관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상을 받았다. 동시에 대지 내 경사가 매우 심해 까다로운 진행이 예상되기도 했다. 경사가 제한되기도 하겠지만 잘 이용하면 재미있는 잠재성이 많은 땅이라고 생각했다.
대지는 도로를 따라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이 8~9m 차이에 이른다. 건축주는 집을 이루는 기본 방 이외에 다실과 다목적실을 원했고, 방마다 화장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담아야 할 실들을 생각하니 볼륨이 상당히 커졌고 그중 주요 실들은 마당과 원활한 관계를 이룰 필요성을 느꼈다.
경사진 도로를 따라 흐르는 지형
‘단단주택’은 세종 대교리에 위치한 이니지오라는 주택단지에 위치한다. 단지는 계단식이 아닌 땅의 원형과 경사 흐름을 유지하며 조성된 곳이다. 건축주의 대지는 단지 끝자락 가장 높은 레벨에 위치하고 경사진 도로를 따라 지형이 흐르고 있었다. 높은 레벨에 위치한 만큼 탁 트인 뷰, 특히 땅에서 바라본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대지 경사를 내부로 끌어들인 집
기본 형태는 가로로 길게 경사를 따라 앉히고 사이에 채를 마련해 중정을 가진 주택으로 잡았다. 경사 도로의 흐름을 따르는 대지는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이 8~9m 차이에 이른다. 배치는 경사 흐름을 따라 본채를 경사 방향인 일자로 뒀다. 이런 배치로 인해 대지 경사는 실내에서 계단으로 풀어졌고 구조는 자연스럽게 스킵플로어(한 층 높이의 반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도록 설계하거나 짓는 방식) 형태를 적용하게 됐다.
지형을 단면상에서 3개의 레벨로 구분해 가장 낮은 레벨에는 벙커 주차장을 놓고, 중간 레벨과 높은 레벨에는 각각 거실과 주방이 스킵플로어 구조로 연결된다. 또한 주요 실은 마당으로 이어진다.
세 개의 마당이 외부와 연결되는 집
주택은 전체적으로 큰 볼륨을 가지기에 실내에서 다양한 공간을 마주칠 수 있는 곳이다. 외부는 크게 거실에 면한 중정 마당과 단차로 생긴 선큰 마당 그리고 주방에 면한 마당, 이렇게 세 개의 마당으로 구성된다. 특히 주방에 면한 마당은 가장 높은 도로 레벨에 연결됐다.
실내에서는 거실과 주방이 스킵플로어 형태로 직접 연결되고 경사를 따라 다양한 외부를 만날 수 있다. 지형 흐름에 따라 생긴 마당은 실내에 개방감을 선사하며 동시에 외부와 연결돼 집을 한층 풍성한 모습으로 그린다.